재경일보

농촌 인력난 해소와 재능 나눔의 결합, 충북농협 '농심천심 국민참여단' 본격 가동

이겨례 기자
농촌 인력난 해소와 재능 나눔의 결합, 충북농협 '농심천심 국민참여단' 본격 가동
©연합뉴스

 

충북농협이 도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농촌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전문 재능을 나누는 ‘농심천심 국민참여단’ 운영을 본격화한다. 진천, 청주, 제천 등 충북 전역에 대학생과 유관기관 관계자 120여 명을 투입하여 실질적인 농가 지원 활동을 전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 노동 제공을 넘어 도시와 농촌 간의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하는 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충북농협이 주도하는 농심천심 국민참여단은 도시민의 유휴 인력과 전문 재능을 농촌 현장에 직접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발대식은 농촌 인구 감소와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무너진 농번기 노동력 수급 체계를 민간 참여형으로 재편하려는 전략적 시도로 평가받는다. 충북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이번 활동은 단순한 일회성 봉사를 넘어 도농 상생의 실질적 해법을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둔다.

진천군 백곡면 상봉마을에서 열린 발대식에는 지역 사회의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여 농촌 활력 제고를 위한 뜻을 모았다. 우석대학교와 충북테크노파크를 비롯하여 고향주부모임 충북도지회 관계자 등 총 60여 명의 인원이 현장에 집결하여 공식적인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이들은 각자가 가진 전문성과 노동력을 바탕으로 농촌 현장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즉각 착수했다.

참여자들은 본격적인 영농 활동 지원에 앞서 마을 주민들의 생활 환경 개선과 건강 증진을 위한 물품 전달식을 가졌다. 다가오는 여름철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됨에 따라 상봉마을 고령 농가들에게 선풍기를 직접 전달하며 취약계층의 안전망을 세밀하게 점검했다. 이는 농협이 추구하는 농업인 복지 증진과 지역 사회 안전망 구축이라는 공익적 가치를 현장에서 실천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농심천심 국민참여단의 활동 범위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충북 도내 주요 거점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같은 날 제천과 청주 지역 농가에서도 서원대학교 학생 40여 명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 직원 20여 명이 일손 돕기에 합류하며 힘을 보탰다. 총 12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이 도내 곳곳의 농사 현장에 분산 투입되어 노동력 공백을 메우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도시민에게 농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정서적 휴식과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는 다기능적 플랫폼으로 설계되었다. 참여자들은 땀 흘려 일하는 과정에서 농산물의 경제적 가치와 소중함을 체감하고 농업 현장의 실질적인 고충을 직접 확인하는 기회를 가졌다. 도시와 농촌이 단절된 공간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공동체임을 인식하게 하는 교육적 효과와 사회적 자본 확충 효과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농촌의 인력 부족 현상은 농가 소득 감소와 농산물 가격 불안정으로 이어지는 경제적 연쇄 작용을 일으키는 핵심적인 시장 저해 요인이다. 충북농협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를 체계적으로 유도하는 제도적 틀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 왔다. 이번 국민참여단 출범은 공공 부문의 예산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농촌 지원 사업에 민간의 창의적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인력 투입이 전시 행정이나 일회성 봉사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한다. 단기적인 봉사활동은 농번기의 일시적인 갈증을 해소할 수는 있으나 장기적인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에는 물리적 한계가 존재한다. 농협은 참여단의 활동 데이터를 정밀하게 관리하고 농가별 맞춤형 지원 모델을 고도화하여 인적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이용선 충북농협 총괄본부장은 농촌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적극적인 지원 행정과 민간 참여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향후 운영 방향을 밝혔다. 이 본부장은 "국민이 농촌 현장을 찾아 전공과 특기, 재능을 나누며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농협이 단순한 금융 및 유통 기관의 역할을 넘어 농촌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유지하는 컨트롤 타워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향후 농심천심 국민참여단은 대학생들의 전공 지식과 전문가들의 기술력을 결합한 고도화된 재능 나눔 활동으로 그 영역을 대폭 확장할 방침이다. 농기계 수리, 의료 지원, 주거 환경 개선 등 전문적인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여 농촌의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은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 농촌 마을에 새로운 인적 자원을 유입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농촌의 지속 가능성은 도시와 농촌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유무형의 자원을 공유하느냐에 달려 있다. 충북농협의 이번 시도는 지역 소멸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민·관·학이 협력하여 실천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모범적인 거버넌스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농업의 본질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도농 간의 심리적·경제적 거리를 좁히는 이러한 움직임이 전국적인 표준 모델로 확산되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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