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6년도 임금협상을 최종 타결했으나 부문별 성과급 격차가 최대 90배에 달하면서 내부 진통이 확산하고 있다. 반도체(DS) 부문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최대 5억 원의 특별성과급을 받는 반면, 비반도체(DX) 부문은 600만 원 상당의 자사주 지급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가 노사 간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2026년도 임금협상을 최종 타결하며 부문별 보상 체계를 확정했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반도체 부문에 집중된 파격적인 보상안과 이에 대비되는 비반도체 부문의 상대적 박탈감으로 요약된다. 전사 성과급(OPI)을 제외한 순수 특별성과급 격차가 약 90배에 달하면서 삼성전자 내부의 보상 불균형 문제가 조직 관리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반도체 부문, 그중에서도 메모리사업부 소속 직원들은 이번 타결로 역대급 수준의 특별성과급을 수령하게 된다. 세전 연봉 1억 원을 기준으로 산정할 경우, 개별 직원이 손에 쥐는 성과급 규모는 5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탈환하며 거둔 압도적인 실적 성과를 임직원과 공유하겠다는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반면 가전과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비반도체 부문인 DX 부문의 보상 수준은 반도체 부문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DX 부문 직원들에게는 현금 성과급 대신 600만 원 상당의 자사주가 지급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동일한 기업 내에서 소속 부서에 따라 수억 원과 수백만 원으로 갈리는 보상 체계는 조직 내 위화감을 조성하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이번 성과급 격차를 두고 부서 간 형평성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부문의 수익 기여도가 높다는 점은 시장 논리상 인정하나, 전사적인 협업이 필수적인 거대 조직에서 90배의 격차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DX 부문을 중심으로 확산 중이다. 노사 간의 물리적 합의는 이루어졌으나 직원들 사이의 감정적인 앙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 경영 전문가들은 성과 중심의 차등 보상 체계가 자본주의 시장 경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수단이라고 분석한다. 철저한 실적 기반 보상은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경영 전략이다. 다만 이러한 보상 격차가 조직의 결속력을 저해하지 않도록 정교한 내부 커뮤니케이션과 보완책 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하여 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핵심 인력에 대한 파격적인 보상은 기업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다만 부서 간의 과도한 보상 격차는 장기적으로 조직 내 지식 공유를 저해하고 부서 이기주의를 심화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부문의 성과급이 과도하다는 비판에 대해 시장 질서에 근거한 정당한 보상이라는 반론을 제기한다. 글로벌 반도체 전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핵심 인재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경쟁사 수준을 상회하는 인센티브가 필수적이라는 시각이다. 기업의 수익 창출에 기여한 만큼 보상받는 원칙이 지켜져야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이번 임금협상 타결 이후 삼성전자는 조직 내 갈등 관리라는 새로운 경영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부문별 실적에 따른 차등 보상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지만, 소외감을 느끼는 부문의 사기 진작과 전사적 통합을 위한 후속 조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내부 불만을 어떻게 잠재우고 전사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가 향후 경영 역량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보상 결정은 국내 주요 기업들의 성과급 산정 방식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에 기여한 부서에 보상을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강화될수록 산업계 전반의 인재 쏠림 현상과 부문별 격차는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개별 기업의 문제를 넘어 한국 사회 전반의 노동 시장 구조 변화를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향후 삼성전자는 확정된 보상안을 바탕으로 개별 지급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며, 노조와의 추가적인 소통을 통해 내부 갈등 봉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상 체계를 둘러싼 내부의 시각 차이를 좁히는 것이 삼성전자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조직의 안정과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경영진의 지혜로운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