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지분 20%를 인수하며 디지털 자산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행보에 나섰다. 국제 신용평가사 S&P글로벌레이팅스는 이번 투자가 한국투자증권의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충분한 자본 역량을 유지할 것으로 평가했다. 지분 인수 규모는 약 800억 원대로 알려졌으며 한국투자증권은 이를 통해 코인원의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인원 지분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인 디지털 자산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한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코인원 지분 20%를 확보하며 컴투스홀딩스 등에 이어 3대 주주로 올라섰다. 800억 원 규모의 투자는 증권업계의 디지털 전환 속도전을 반영하는 상징적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제도권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의 결합을 더욱 구체화할 방침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S&P는 이번 투자가 한국투자증권의 위험조정자본(RAC) 비율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S&P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의 RAC 비율이 약 7에서 9bp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이나 향후 2년 동안 8.4에서 9.4%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S&P가 제시하는 적정 자본 및 수익성 기준치인 7%를 넉넉히 상회하는 수치다. 결과적으로 이번 투자가 회사의 전반적인 신용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증시 활황에 따른 견조한 수익성이 대규모 투자를 뒷받침하는 재무적 체력의 근간이 되었다. S&P는 한국투자증권의 탄탄한 이익 창출 능력과 코인원의 상대적으로 작은 인수 규모가 이번 전략적 투자를 가능하게 했다고 진단했다. 자본 시장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보수적 관점에서도 이번 지분 인수는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의 리스크로 평가받는다. 증권업계 내부에서도 한투증권의 풍부한 유동성이 디지털 자산 부문 확대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투자는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토큰증권(STO) 발행 및 유통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장기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최근 개정된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에 따라 증권사는 토큰증권을 직접 발행할 수 있으며 가상자산 거래소는 이를 유통하는 전략적 협력 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인원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디지털 자산의 발행부터 유통까지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 기반을 미리 마련한 셈이다. 이는 단순한 지분 투자를 넘어 미래 금융 인프라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S&P는 이번 투자가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시장 지배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강조했다. S&P 관계자는 "지분 인수가 단기간 내 상당한 수익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으나 향후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디지털 자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제도권 금융기관이 가상자산 시장의 인프라를 흡수하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향후 증권업계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촉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가상자산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규제 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한국투자증권이 관리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수익 구조가 시장 상황에 따라 불안정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투자 회수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질서 재편 과정에서 선제적 투자가 갖는 전략적 가치는 리스크를 상쇄할 만큼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법치와 시장 효율성 원칙에 따른 엄격한 리스크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증권사와 가상자산 거래소 간의 전략적 제휴는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디지털 자산 관리 및 중개 서비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토큰증권 시장이 열리는 2027년을 기점으로 양사 간의 실질적인 시너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는 국내 금융 시장이 디지털 자산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이번 결정은 자본 시장 내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고히 하려는 공격적인 경영 전략의 일환이다. S&P의 평가대로 재무적 무결성을 유지하면서도 신산업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방식은 보수적인 금융권에서도 이례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앞으로 코인원과의 협력이 실질적인 고객 기반 확대와 서비스 고도화로 이어질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디지털 금융의 주도권을 둘러싼 증권사들 간의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의 핵심 거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투자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성장을 넘어 국내 금융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규제 당국의 가이드라인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혁신은 한국 금융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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