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리튬 공급 과잉 우려에 앨버말 6%대 급락하며 시장 불확실성 증폭

정휘 기자
어제 미장 리뷰

2026년 05월 29일 17시 46분 (뉴욕 현지 시각) 현재, 리튬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고개를 들면서 세계 최대 리튬 생산 업체인 앨버말(ALB)의 주가가 시장의 예상을 하회하는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이날 앨버말의 주가는 전일 대비 6.33% 밀려난 186.90달러를 기록하며 최근의 반등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하향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전기차(EV) 시장의 성장 속도가 조절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핵심 소재인 리튬의 재고 수준이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시장의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의 현물 가격이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가 앨버말의 수익 구조에 직격탄을 날렸다. 호주와 남미 등 주요 산지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증산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서 공급 물량은 늘어나는 반면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주문량은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은 앨버말과 같은 업스트림 기업들의 마진 스프레드를 축소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앨버말의 이번 주가 하락이 단순한 기술적 조정을 넘어 리튬 산업 전반의 펀더멘털 변화를 시사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이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 채택 비중을 높이면서 고순도 수산화리튬에 강점을 가진 앨버말의 시장 지배력이 도전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서구권 국가들의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가격 결정권은 여전히 수요 측면에 쏠려 있는 형국이다.

월가에서는 리튬 가격의 바닥 확인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를 내놓으며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모건스탠리의 한 원자재 전략가는 "리튬 시장은 현재 고통스럽지만 반드시 거쳐야 할 재균형(Rebalancing) 과정을 지나고 있으며 앨버말의 수익성은 당분간 리튬 가격 변동성에 완전히 노출될 수밖에 없다"라고 분석했다. 이는 기업의 운영 효율성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거시적인 가격 흐름을 거스르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일각에서는 앨버말의 주가가 현재 과도하게 저평가되어 있다는 반론을 제기하며 장기적 관점에서의 매수 기회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전기차로의 전환이라는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는 변함이 없으며 일시적인 공급 과잉은 결국 수요 확대를 통해 해소될 것이라는 논리다. 앨버말이 보유한 저비용 염호 자산과 세계 최고 수준의 정제 기술력은 장기적으로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리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하지만 거시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앨버말의 주가 반등을 가로막는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자본 집약적인 광산 개발 프로젝트의 금융 비용 부담이 커졌고 이는 기업의 현금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투자자들은 앨버말의 자본 지출(CAPEX) 계획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 시점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앨버말의 주가는 리튬 가격의 추가 하락 여부와 2분기 실적 가이드라인에 따라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적으로는 180달러선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이 구간이 무너질 경우 추가적인 투매 물량이 출현할 위험이 있다. 중국 시장의 리튬 수요 회복 신호와 글로벌 금리 인하 시점이 맞물려야만 의미 있는 주가 회복 탄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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