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제9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12.11% 기록, 전남·대구 간 '투표 양극화' 뚜렷

김영 기자
제9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12.11% 기록, 전남·대구 간 '투표 양극화' 뚜렷
©연합뉴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 오전 투표율이 12.11%를 기록하며 4년 전보다 1.4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이 23.21%로 전국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대구는 9.39%에 머물며 지역별 참여 격차가 두 배 이상 벌어졌다. 전체 유권자 4,464만여 명 중 540만 명 이상이 투표를 마친 가운데 투표 효용성과 지역적 정치 열기가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오전 7시 기준 전국 투표율이 12.11%로 집계되며 유권자들의 높은 참여 의지를 증명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투표를 통해 전체 유권자 4,464만 9,908명 중 540만 8,970명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2년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의 동시간대 투표율인 10.66%와 비교했을 때 1.45%포인트 높은 수치로 확인됐다.

이번 투표율 상승은 사전투표 제도의 정착과 더불어 유권자들이 선거 당일의 혼잡을 피하려는 경향이 강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사전투표가 시작된 이래 매 선거마다 참여율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추세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투표율 상승이 실제 최종 투표율의 기록적인 경신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각 지역별 득실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역별 투표 현황을 살펴보면 호남권의 강세와 영남권의 저조함이 극명하게 갈리는 '투표 양극화' 현상이 관측된다. 현재까지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으로 23.21%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20% 벽을 조기에 돌파했다. 전북이 20.18%로 그 뒤를 이었으며 강원 14.96%, 광주 14.76% 순으로 나타나 특정 지역의 정치적 결집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반면 대구는 9.39%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낮은 참여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지역 역시 10.27%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으며 인천 10.63%, 부산 11.10% 등 대도시권의 사전투표 참여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태다.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지인 서울의 투표율은 11.71%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치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역적 편차가 각 지역의 선거 구도와 정치적 이해관계의 밀도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한 선거 전문가는 "전남과 전북 등 투표율이 높은 지역은 지방자치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조직적인 투표 독려가 활발한 반면, 대구 등 낮은 지역은 선거 결과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설 유인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전투표율의 상승이 반드시 특정 정당의 유리함이나 최종 투표율의 폭발적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본투표 당일 투표할 인원이 사전투표로 분산되는 '분산 효과'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제기하며 과도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한다. 특히 지방선거의 경우 중앙 정치 이슈보다 지역 밀착형 공약에 따른 투표 향배가 중요하므로 사전투표율 수치만으로 승패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투표 관리의 투명성과 보안성 강화 조치도 이번 선거의 주요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 선관위는 전국 3,571개 투표소에 설치된 투표함 보관 장소에 대해 24시간 CCTV 촬영을 진행하며 유권자들의 불신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와 용산구 등 주요 선관위에서는 직원들이 관내 사전투표함을 철저한 보안 속에 보관 장소로 이송하는 등 공정한 선거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사전투표는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모두 마감될 예정이므로 아직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는 서둘러야 한다.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사진이 부착된 공공기관 발행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의 경우 앱을 실행하여 현장에서 확인받아야 하며 화면 캡처본은 신분 확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전국에 설치된 3,571개의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나 대표전화 1390을 통해 실시간으로 조회가 가능하다. 유권자들은 자신의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어디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든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편리함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선거 당일 생업이나 개인적인 일정으로 투표가 어려운 국민들에게는 오늘 오후 6시까지 주어지는 사전투표가 민주주의의 권리를 행사할 마지막 기회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역 사회의 일꾼을 뽑는 중요한 과정인 만큼 유권자들의 냉철한 판단과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사전투표율의 상승세가 본투표까지 이어져 지방자치의 근간인 투표율 제고로 연결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선관위는 투표 마감 직후 투표함을 안전하게 봉인하여 개표 시까지 엄격한 감시 체계 하에 보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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