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선거가 투표일을 앞두고 후보 간 상호 고발과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면서 정책 경쟁이 본질을 잃고 난타전으로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각각 전직 비서관 갑질 의혹과 부동산 임차 의혹을 정면으로 내세우며 법적 대응을 포함한 전면전을 벌이는 중이다. 양측의 비방전이 격화됨에 따라 지역 발전을 위한 핵심 공약에 대한 합리적 토론과 유권자의 검증 기회는 현저히 축소되는 양상이다.
부산시장 선거가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후보 간의 법적 공방과 상호 비방이 정책 경쟁을 압도하는 비정상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선거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상호 고발과 의혹 제기를 이어가며 유권자의 시선을 의혹 검증에만 묶어두고 있다. 양측의 공방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를 넘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되는 등 사법 기관의 판단 영역으로까지 확대된 상태다.
박형준 후보 캠프는 선거를 닷새 앞둔 지난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재수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정조준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 후보 측은 전 후보의 전직 비서관이 제기한 갑질 의혹을 재차 언급하며 전 후보의 직접적인 해명과 사과를 촉구했다. 해당 의혹은 전직 비서관이 의원실 재직 시절 장례식장 조기 설치 업무를 반복적으로 지시받았다는 내용이 핵심이며, 박 후보 측은 이를 공직자의 권력 남용으로 규정했다.
정치자금 지출 내역을 근거로 한 박 후보 캠프의 추궁은 전 후보 측의 사실무근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전 후보의 정치자금 지출 내역에서 축기 및 조기 배달비가 단 한 건도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운반과 설치 업무의 주체를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는 전 후보가 사적인 업무에 보좌진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려는 시장 질서와 법치 중심의 검증 공세로 풀이된다.
박 후보 캠프가 제기한 의혹은 갑질 논란에 그치지 않고 통일교 금품 수수 및 여론조사 개입 의혹으로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24일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전 후보의 해명을 요구한 박 후보 측은 여론조사 개입 및 조작 의혹이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사안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 후보는 통일교 관련 의혹이 이미 검찰과 경찰의 합동수사본부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은 사안이라며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맞서고 있다.
전재수 후보 캠프 역시 박 후보 가족이 운영하는 조현화랑 관련 의혹을 전면에 내세우며 네거티브 공세의 강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전 후보 측은 지난 26일 논평을 통해 박 후보 가족이 엘시티 두 채를 보유한 상황에서 조현화랑 명의로 추가 임차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전 후보는 토론회 현장에서도 해당 의혹을 직접 거론하며 박 후보 가족의 부동산 거래 투명성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박 후보 캠프는 전 후보의 조현화랑 관련 의혹 제기를 허위사실 공표로 규정하고 공직선거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전 후보 캠프는 이러한 고발 행위를 두고 합리적 해명 대신 공권력을 이용해 입을 틀어막으려는 고발 정치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양측이 서로를 향해 고발장을 접수함에 따라 이번 선거는 선거 이후에도 법적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지역 발전 정책의 공로를 둘러싼 아전인수격 해석도 후보 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박 후보가 시장 재임 시절의 성과로 내세운 분산에너지특구 및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두고 전 후보 측은 현 정부가 아닌 이재명 정부의 성과라며 반박에 나섰다. 반면 박 후보 측은 전 후보가 구포 개 시장 폐쇄를 자신의 공으로 내세우는 것에 대해 당시 지자체장과 의원들의 협력 결과에 숟가락을 얹은 행위라고 폄하했다.
후보들이 발표한 공약들은 이러한 비방전 속에서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채 사장될 위기에 처해 있다. 전재수 후보는 해양수도 완성을 핵심 공약으로 설정하고 7대 분야 17개 세부 공약을 발표하며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4대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박형준 후보 또한 청년 자산 형성 프로젝트를 1호 공약으로 내걸고 어르신 대중교통 3종 무료화와 0~2세 무상보육 등 전 세대 체감형 공약을 약속했다.
일각에서는 후보 간의 치열한 검증 과정이 공직 후보자의 자질을 확인하는 필수적인 절차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무분별한 의혹 제기는 경계해야 하지만, 후보자의 도덕성과 과거 행적에 대한 철저한 확인은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을 돕는 시장 민주주의의 자정 작용이라는 논리다. 다만 이러한 검증이 정책 대결을 완전히 잠식하는 수준에 이른 것에 대해서는 정치권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현재의 네거티브 국면이 투표율과 유권자의 지지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정치 전문가는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이 비방전에 매몰되어 유권자의 알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지적하며 남은 기간만이라도 실현 가능한 공약 중심의 토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산시장 선거가 정책의 장으로 회귀할지, 아니면 끝까지 고발과 폭로의 장으로 남을지는 후보들의 결단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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