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글로벌 데이터센터 거물 에퀴닉스 고금리 파고와 투자 부담에 1.23퍼센트 하락 마감

정휘 기자
어제 미장 리뷰

세계 최대의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인 에퀴닉스 (EQIX)는 현지시간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1.23퍼센트 밀린 1,076.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은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세라는 강력한 호재 속에서도 금리 인하 시점의 불확실성이 리츠(REITs) 업계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한 탓이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수요는 여전하지만 에퀴닉스가 이를 감당하기 위해 지출해야 하는 자본 비용의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통화 정책 경로가 예상보다 보수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자본 집약적인 데이터센터 사업의 재무적 부담이 부각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부지 매입과 서버 구축, 전력망 확보에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는데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부채 상환 비용이 수익성을 갉아먹는 구조다. 시장은 특히 에퀴닉스의 부채 비율과 향후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발생할 이자 비용의 증가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을 취하고 있다.

전력 수급 불균형과 에너지 비용 상승 역시 에퀴닉스의 운영 마진을 압박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인공지능 서버의 가동에는 일반 서버보다 몇 배 이상의 전력이 소모되며 이는 곧 운영 비용의 급증으로 직결된다. 에퀴닉스가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해 신재생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초기 전환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단기적인 실적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들의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 움직임도 에퀴닉스에게는 장기적인 위협 요인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형 고객사들이 임대 대신 자체 인프라를 강화하면서 에퀴닉스의 시장 점유율 방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비록 에퀴닉스가 보유한 초연결성 네트워크와 상호연결 서비스의 강점은 뚜렷하지만 고객사들의 내재화 전략은 협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월가에서는 에퀴닉스의 펀더멘털은 견고하나 현재의 주가 수준이 미래의 성장성을 과도하게 선반영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건스탠리의 한 수석 애널리스트는 "에퀴닉스의 상호연결 비즈니스 모델은 여전히 독보적이지만 현재의 밸류에이션은 금리 하락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에 기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멀티플의 추가 확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데이터센터 시장의 과잉 공급 가능성을 경고하며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급격히 늘어난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들이 완공되는 시점에 공급 과잉으로 인한 임대료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논리다. 특히 경기 둔화가 현실화되어 기업들의 IT 예산이 감축될 경우 고가의 프리미엄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에퀴닉스의 공실률이 상승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에퀴닉스의 주가 흐름은 연준의 금리 결정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제시될 가이던스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기술적으로는 1,050달러 선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0달러까지 하락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 반면 인공지능 관련 신규 계약 체결 소식이나 금리 인하 신호가 포착된다면 1,100달러 선의 저항을 뚫고 재상승을 시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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