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제9회 지방선거 전남 사전투표율 38.95% 전국 1위 석권… 광주도 27.83%로 역대급 기록

김영 기자
제9회 지방선거 전남 사전투표율 38.95% 전국 1위 석권… 광주도 27.83%로 역대급 기록
©연합뉴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결과 전남이 38.95%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광주 역시 27.83%로 전국 평균인 23.51%를 크게 상회하며 전국 3위에 올랐다. 양 지역 모두 지난 지방선거 대비 투표율이 최대 10.55%포인트 상승하며 유권자들의 강력한 참여 의지가 확인되었다.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 유권자들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참여율을 기록하며 지역 정치를 향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30일 오후 6시 마감 기준 전남의 사전투표율은 38.95%로 전국 17개 시도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전남 지역 전체 선거인 155만 8,206명 가운데 60만 6,907명이 투표를 마쳤으며, 이는 전국 평균치인 23.51%를 15%포인트 이상 앞지른 수치다. 광주 또한 선거인 118만 9,519명 중 33만 1,074명이 참여해 27.83%의 투표율로 전국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호남권의 이러한 투표 열기는 지난 2022년 실시된 제8회 지방선거와 비교했을 때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전남은 지난 선거 당시 기록했던 31.04%보다 7.91%포인트 상승했으며, 광주는 17.28%에서 10.55%포인트나 급등하며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폭을 보였다. 전통적으로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전남의 강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광주 지역 유권자들의 투표장 행렬이 대폭 늘어난 점이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이는 지역 내 정치적 경쟁 구도가 심화되면서 유권자들이 자신의 표가 가진 결정적 영향력을 인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남 지역 내 기초자치단체별 투표율을 살펴보면 지역구 상황에 따른 참여도 격차가 뚜렷하게 관찰된다. 신안군이 61.31%라는 경이적인 투표율로 전남 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진도(55.03%), 함평(54.21%), 강진(52.16%), 담양(51.89%) 등이 뒤를 이었다. 장흥(50.71%), 구례(50.44%), 곡성(50.34%) 등 군 단위 지역 대다수가 50% 선을 넘어서며 뜨거운 투표 열기를 입증했다. 반면 여수시는 29.65%로 전남 평균을 크게 밑돌며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고 순천(33.05%), 광양(33.05%), 목포(33.55%) 등 시 단위 지역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자치구별 정치적 역학 관계가 투표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의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동구가 32.19%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대규모 주거 단지가 밀집한 광산구는 24.64%로 광주 내에서 가장 낮은 참여율을 나타냈다. 이러한 현상은 특정 정당의 독점 구조가 균열을 일으키고 다자 대결 구도가 형성된 지역일수록 유권자들의 결집 현상이 강하게 나타난다는 선거 공학적 원리를 뒷받침한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호남권 사전투표율 급증이 단순한 참여 확대를 넘어 지역 정치 지형의 재편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한다. 한 선거 분석 전문가는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 내에서 조국혁신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하며 유권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진 것이 투표율 상승의 주된 원인이다"라고 진단했다. 또한 "사전투표가 투표 편의성을 높이는 제도적 장치를 넘어 지지 세력의 결집력을 과시하는 정치적 도구로 완전히 정착했음을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높은 사전투표율이 반드시 특정 진영의 유리함으로 직결된다고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사전투표의 일상화로 인해 본투표에 참여할 인원이 미리 투표권을 행사한 분산 효과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수적인 시각에서는 투표율 수치보다 투표의 질과 공정성, 그리고 투표 결과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행정 효율성 제고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투표 참여가 실제 지역 사회의 법치 확립과 시장 질서 안정에 기여하는 실질적인 변화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논리다.

사전투표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제 모든 관심은 본선거 당일의 최종 투표율과 개표 결과로 쏠리고 있다. 각 후보 진영은 사전투표에서 나타난 민심의 흐름을 분석하며 본투표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부동층 흡수와 지지층 투표 독려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은 사전투표의 높은 열기가 실제 지역 발전과 직결되는 현명한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각 후보의 공약과 자질을 마지막까지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이번 선거가 지역 이기주의를 넘어 공정한 경쟁과 효율적인 지방 자치의 기틀을 다지는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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