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6·3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31일 대구 서문시장과 수성못을 잇달아 방문해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은 추 후보의 경제 관료 이력을 높이 평가하며 대구 경제 회복을 위한 적임자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대구시장 선거 판세에 이번 행보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지 정계의 이목이 쏠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를 찾아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은 31일 오후 4시경 대구 중구 서문시장 동문에 도착해 시민들과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추 후보와 동행했다. 이번 방문은 최근 충청권과 영남, 강원 지역을 순회해 온 박 전 대통령의 선거 지원 활동 중 사실상 마지막 정점으로 풀이된다.
검정 계열의 얇은 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나타난 박 전 대통령은 시장 내 유권자들과 일일이 손을 흔들며 호응했다. 약 20분간 이어진 시장 순회 과정에서 지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신 외쳤다. 박 전 대통령은 시민들의 환대에 밝은 미소로 답하며 지역 민심을 직접 파고드는 행보를 보였다.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 전 대통령은 대구 지역의 경제 위기 상황을 언급하며 추 후보의 전문성을 지지 근거로 제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요즘 대구 경제가 어려워서 많이 힘들어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에 대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분이 시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갈망하는 대구 유권자들의 핵심 요구 사항을 정확히 관통하는 발언이다.
박 전 대통령은 과거 정부 시절 추 후보와 맺은 행정적 인연을 강조하며 인물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저는 우리 추경호 후보를 대구 경제를 살리는 데 적임자라고 믿고 있다"며 "국무조정실장을 하실 때 저와 호흡을 맞춰서 일을 한 분이고 그때 일을 참 잘하셨다"고 평가했다.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추 후보의 이력이 대구의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점을 거듭 역설했다.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하기 위한 강력한 당부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여기 계신 분들이 추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시면 여러분께 꼭 보답해드릴 거라고 생각한다"며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는 보수 지지층의 투표 의지를 자극해 선거 막판 승기를 굳히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서문시장 일정을 마친 박 전 대통령은 오후 7시 30분경 대구의 대표적 도심 유원지인 수성못으로 자리를 옮겼다. 수성못에서도 약 30분간 시민들을 만난 박 전 대통령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대구 시민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변함없이 저를 믿어주시고 반갑게 맞아주시는 대구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지역 연고를 바탕으로 한 정서적 유대감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이번 대구 방문이 초박빙인 선거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대구는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지만 최근 선거 양상이 치열해지면서 부동층의 향배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박 전 대통령의 등판이 보수층의 완벽한 결집을 이끌어낼 경우 추 후보에게 상당한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선거 지원을 바라보는 여권 내부의 시각이 모두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을 활용한 유세 방식에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홍 전 시장은 "박 전 대통령을 내세운 감성 자극 투표로는 대구 미래가 더 암담해질 뿐"이라고 주장하며 정책 중심 선거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친박계 인사인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은 즉각 반박하며 내부 갈등 양상을 보였다. 유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홍 전 시장의 발언이 부적절함을 지적하며 박 전 대통령의 지원 활동을 옹호했다. 유 의원은 "가만히 있으면 본전은 하는데 늘 방정 때문에 욕을 부른다"는 표현을 사용하여 당내 이견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선거를 사흘 앞둔 시점에서 발생한 이러한 당내 설전은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여전히 대구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임을 방증한다.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가 보수 지지층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결집을 유도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과거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결국 이번 행보의 실질적 효과는 6월 3일 본투표 결과에서 명확히 드러날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은 대구 방문을 끝으로 선거 전 마지막 휴일 일정을 마무리하며 추 후보에 대한 지지세를 확산시키는 데 주력했다. 경제 전문가로서의 추 후보와 그를 보증하는 박 전 대통령의 조합이 대구 시민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관건이다. 대구 경제 회복이라는 명분이 정치적 논란을 넘어 유권자들의 선택을 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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