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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교보생명, 여름 광화문글판에 퓰리처상 시인 메리 올리버 시구 선정

윤근일 기자
©연합뉴스

 

교보생명이 여름을 맞아 미국의 대표 시인 메리 올리버의 시구를 담은 새로운 광화문글판을 공개하며 시민들에게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글판은 메리 올리버의 시 '마지막 날들'에서 발췌한 문안을 통해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고 나아가는 삶의 태도를 강조한다. 교보생명은 이를 통해 치열한 노력 끝에 피어나는 생명력을 상기시키며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교보생명은 1일 미국의 저명한 시인 메리 올리버의 시 '마지막 날들'에서 발췌한 문구로 서울 광화문 본사 건물의 글판을 새롭게 단장했다. 이번에 선정된 문안인 "동그랗게 말린 밝은 잎들이 속살거리지. 지금이야!"는 생동감 넘치는 여름의 기운을 담아내고 있다. 이는 계절의 변화에 맞춰 시민들에게 정서적 위안과 격려를 제공하려는 기업의 문화적 접근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시도는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도심 한복판에서 인문학적 가치를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고유한 가치를 지닌다.

새로운 문안은 작은 잎사귀가 피어나는 찰나의 순간에도 치열한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교보생명 측은 스스로의 가능성을 신뢰하고 과감하게 도전할 때 인간의 삶 역시 활짝 피어날 수 있다는 응원의 취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문구 게시를 넘어 현대인들에게 자아실현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사회적 메시지로 기능한다. 기업이 사회 구성원들에게 던지는 이러한 철학적 화두는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이는 유무형의 자산으로 작용하게 된다.

글판의 시각적 디자인은 여름의 청량한 생명력을 직관적인 일러스트레이션 기법으로 구현하여 가독성을 높였다. 푸른 잎사귀 줄기에 앉은 어린아이가 나비를 바라보는 모습은 미래를 향한 설렘과 희망을 형상화한 결과물이다. 이러한 디자인적 요소는 도심의 경직된 분위기를 완화하고 시민들에게 시각적 휴식을 제공하는 효과를 거둔다. 색채와 구도의 조화는 메리 올리버가 추구해온 자연과의 교감이라는 주제 의식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디지털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글판 우측 하단에 QR코드를 배치한 점은 이번 여름편의 특징 중 하나다. 스마트폰으로 해당 코드를 스캔하면 광화문글판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즉시 연결되어 상세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이를 통해 문안의 심층적인 의미와 작가 소개 등 다양한 부가 정보를 손쉽게 접하게 된다. 이는 오프라인의 아날로그 감성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확장하여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이번 문안의 원작자인 메리 올리버는 미국 문단을 대표하는 서정시인으로 그 문학적 권위가 매우 높다. 그녀는 1984년 시집 '미국의 원시'로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1992년에는 '기러기'로 전미도서상을 석권한 바 있다.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삶의 본질을 탐구해온 그녀의 시 세계는 국내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인 거장의 문학적 성취를 시민들과 공유함으로써 기업의 문화 경영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작은 잎사귀가 피어나는 순간조차 치열한 노력과 용기가 필요한 것처럼,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고 과감히 도전할 때 우리의 삶도 활짝 피어날 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기업이 제공하는 이러한 인문학적 가치는 단순한 광고를 넘어 사회적 자본을 확충하는 공익적 역할을 수행한다. 시장 경제 체제에서 문화적 자본을 활용한 소통은 기업 이미지 제고와 고객 충성도 확보에 효율적인 수단이 된다.

이번 여름편 광화문글판은 오는 8월 말까지 약 석 달 동안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을 비롯해 강남 교보타워와 제주 사옥 등에 게시된다. 전국 주요 거점 사옥에 동일한 메시지를 노출함으로써 브랜드 정체성의 통일성을 꾀하는 모습이다. 시민들은 도심 곳곳에서 메리 올리버의 시구를 접하며 계절의 정취와 삶의 의지를 다질 기회를 갖게 된다. 이는 기업이 공간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방식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다.

일각에서는 오프라인 옥외 광고물이 디지털 광고 시장의 급성장 속에서 갖는 실질적 영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광화문글판은 단순한 광고판을 넘어 서울의 상징적인 문화 지표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지닌다. 물리적 공간이 주는 압도적인 현장감과 정서적 유대는 디지털 매체가 대체하기 어려운 고유의 영역으로 평가받는다. 텍스트가 가진 힘은 기술의 발전과 무관하게 인간의 감성에 직접적으로 호소하는 강력한 도구다.

향후 교보생명은 인문학적 가치를 바탕으로 한 문화 경영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절마다 반복되는 글판의 교체 작업은 시민들에게 시간의 흐름을 인지시키고 삶의 여유를 권유하는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다. 이러한 지속적인 시도가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 상승과 건강한 사회 분위기 조성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학의 힘을 빌려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작업은 앞으로도 중요한 기업 활동의 일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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