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국가연구소 기술 기반 ‘딥테크 창업’ 본격화… UST, 기술투자 전문가 특임교원 임용

윤근일 기자
국가연구소 기술 기반 ‘딥테크 창업’ 본격화… UST, 기술투자 전문가 특임교원 임용
©연합뉴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가 30개 국가연구소의 핵심 기술을 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딥테크 창업 지원 체계를 전격 가동한다. UST는 기술 창업 및 투자 분야의 베테랑인 최치호 한국과학기술지주 대표와 김철환 카이트창업가재단 이사장을 첫 창업 분야 특임교원으로 임용하고 연구 성과의 사업화에 박차를 가한다.

국가연구소대학인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가 30개 국가연구소가 보유한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딥테크 창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전문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단순한 이론 교육을 넘어 실제 시장에서 통용되는 기술 사업화 모델을 창출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를 위해 UST는 국내 과학기술 창업 및 투자 현장에서 풍부한 실전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들을 특임교원으로 영입하여 현장 중심의 지도 체계를 마련하다.

특임교원으로 임용된 최치호 한국과학기술지주(KST) 대표와 김철환 카이트창업가재단 이사장은 향후 3년간 UST의 창업 활성화 사업을 진두지휘하다. 이들은 과학기술 분야 기술 창업과 초기 투자를 주도해 온 인물들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학생 창업의 기획부터 운영 및 자문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다. 특히 실질적인 사업화 가능성을 타진하고 투자 유치를 위한 가교 역할을 담당하며 딥테크 스타트업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다.

이들 특임교원은 UST 창업트랙(Start-up Track)의 설계와 학생 선발 기준 수립 및 심사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다. 또한 창업트랙 교육과정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외부 전문가 네트워크를 연계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1대 1 멘토링과 사업화 지원 업무를 맡다. 이는 연구실에 매몰되기 쉬운 연구자들에게 시장의 관점을 주입하고 사업적 감각을 배양하는 실전형 교육 모델로 평가받다.

UST 창업트랙은 학생의 준비 상태와 목적에 따라 전환형과 마스터형의 두 가지 경로로 구분하여 운영하다. 전환형은 기존 재학생 중 창업을 희망하는 인원을 선발하여 지원하는 방식이며, 마스터형은 입학 시점부터 창업 의지가 확고한 학생을 별도로 선발하는 창업전문석사 과정이다. 이러한 이원화된 구조는 학업과 창업 준비를 병행해야 하는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고 각 단계에 최적화된 맞춤형 지원을 가능하게 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국책연구 성과 창출의 주역인 학생과 지도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사제동행형 딥테크 창업 모델의 도입이다. 이는 스승과 제자가 기술 개발 단계부터 창업까지 전 과정을 함께 수행하며 연구 성과의 시장 전이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협력 구조는 기술적 완성도를 보장하는 동시에 연구 현장의 전문 지식이 사업화 과정에서 유실되지 않도록 돕는 강력한 동력이 되다.

UST는 과학기술 분야 32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개별 스쿨로 활용하는 국내 유일의 국가연구소대학원으로서 독보적인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각 연구기관이 보유한 최첨단 장비와 기술력은 일반 대학이 모방하기 어려운 강력한 창업 자산으로 작용하다. 이번 특임교원 임용은 이러한 하드웨어적 강점에 전문가의 소프트웨어를 결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되다.

일각에서는 연구 중심 대학의 정체성이 훼손되거나 연구 몰입도가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하다. 그러나 기술 패권 경쟁 시대에 연구 성과가 사장되지 않고 산업적 가치로 전환되는 선순환 구조 구축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창업 과정에서의 법적 분쟁이나 실패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강대임 UST 총장은 "특임교원들의 창업 경험과 노하우, 전문성을 UST 교육 시스템에 결합해 학생과 교수들의 세계적 연구성과가 글로벌 혁신기업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교육체계를 구축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하다. 이는 대학의 역할을 지식 생산에 머무르지 않고 부가가치 창출의 직접적인 주체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다.

향후 UST는 이번 특임교원 임용을 기점으로 딥테크 창업 생태계의 허브로서 역할을 강화할 전망이다. 국가연구소의 원천 기술이 시장의 수요와 결합하여 고부가가치 산업을 창출할 경우, 국내 기술 창업 지형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되다. 기술력과 사업적 전문성이 결합된 사제동행형 창업 모델이 시장에서 어떠한 성과를 거둘지 학계와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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