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디지털 정산 시스템을 도입하며 농수산물 유통 금융의 효율성을 대폭 강화한다.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와 협력해 구축한 이번 시스템은 출하자와 중도매인 간 발생하는 대금을 전산으로 처리하여 정산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지난해 서울 가락 및 강서 시장에 이은 전국 주요 도매시장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평가받는다.
NH농협은행은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대구도매시장에 최첨단 농수산물 출하대금 정산 시스템을 도입하여 1일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스템은 대구 지역 농수산물 유통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도매시장 내에서 출하자와 중도매인 간의 대금 결제를 전산화하여 처리하는 고도화된 금융 플랫폼이다. 이는 단순한 전산 도입을 넘어 영남권 최대 규모의 농수산물 유통망에 투명한 금융 인프라를 이식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농수산물 출하대금 정산 시스템의 핵심 기능은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대금 흐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정산하는 데 있다. 농민을 비롯한 출하자가 물품을 공급하면 시스템을 통해 중도매인의 결제 자금이 즉각적으로 확인되며, 정해진 기일 내에 대금이 정확히 지급되도록 관리한다. 이러한 전산화 방식은 기존의 수기 정산이나 분산된 결제 방식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적 오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자금 운용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
이번 대구 시장 시스템 구축은 NH농협은행이 작년부터 추진해 온 전국 주요 도매시장 디지털 전환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농협은행은 이미 서울 가락도매시장과 강서도매시장에 유사한 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축적된 방대한 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대구 시장에 적용했다. 수도권 시장에서의 성공 사례는 시스템의 안정성을 입증하는 지표로 작용하며 대구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를 얻는 기반이 되었다.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와의 긴밀한 민관 협력은 이번 시스템의 조기 안착을 가능하게 한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공사는 시장 내 실무 프로세스를 분석하여 시스템 요구사항을 제공하였고, 농협은행은 이를 금융 알고리즘으로 구현하여 현장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제작했다. 이러한 협력 모델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공기관과 금융권의 모범적인 상생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은 이번 시스템 가동을 통해 도매시장 내 금융 질서가 확립되고 중도매인의 경영 안정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산화된 정산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도매인의 신용도를 보다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향후 맞춤형 금융 상품 제공의 길도 열리게 되었다. 이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대구도매시장 정산 시스템은 농수산물 유통의 투명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디지털 금융의 결정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가락시장과 강서시장에서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대구 지역 농민과 상인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농협은행은 시스템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시간 데이터를 모니터링하여 기능 고도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금융 전산화가 농수산물 유통 비용 절감과 직결된다고 분석한다. 정산 과정에서의 불필요한 행정 비용이 줄어들고 자금 회전율이 높아지면 결국 유통 마진의 합리화로 이어져 소비자 물가 안정에도 기여하게 된다. 특히 대구 시장이 영남권 농산물 가격 형성의 기준이 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정산 시스템의 파급 효과는 지역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시스템 도입 초기에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 출하자들을 중심으로 한 과도기적 불편함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에서는 급격한 전산화가 전통적인 거래 관행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에 대해 농협은행 측은 현장 지원 인력을 상주시키고 사용법 교육을 강화하여 모든 시장 참여자가 소외 없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대구도매시장의 정산 시스템은 빅데이터 분석과 결합하여 농수산물 수급 조절을 위한 기초 자료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거래 품목별 대금 흐름을 분석하면 생산량 조절이나 출하 시기 결정 등에 필요한 유의미한 정보를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농업 금융 혁신을 지속하여 도매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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