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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슨, 320억 규모 전환사채 발행 여파에 6%대 급락하며 951원 마감

재경 마켓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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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슨(018000)은 금일 장중 내내 매도 우위의 흐름을 보이며 종가 기준 900원대 중반까지 밀려나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29일 장 마감 후 공시된 320억 원 규모의 제18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 발행 결정이 투자 심리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자금 조달은 통상적으로 운영 자금 확보라는 긍정적 측면보다는 향후 주식수로 전환될 잠재적 매물, 즉 오버행(Overhang)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날 유니슨의 거래량은 총 2,361,858주로 집계되었으며, 시가총액은 2,468억 원 규모로 축소되었다. 분봉상 흐름을 분석하면 장 초반부터 전환사채 발행에 따른 실망 매물이 쏟아졌으며, 오후 들어서도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한 채 하락폭을 유지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에너지 섹터 내에서 상대적으로 재무 리스크가 부각된 종목을 중심으로 비중을 축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유니슨이 속한 에너지장비및서비스 섹터는 이날 국내 증시의 전반적인 기술주 강세 흐름에서 철저히 소외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자제품 업종이 29.50% 급등하고 IT서비스와 반도체 섹터가 각각 11.51%, 6.14% 상승하는 동안 풍력 관련주는 모멘텀 부족과 개별 악재가 겹치며 부진했다. 특히 유니슨은 섹터 내에서도 자금 조달 이슈라는 개별적 변수가 크게 작용하며 업종 평균 대비 높은 낙폭을 기록했다.

기업의 펀더멘털 측면에서 유니슨은 1984년 설립 이후 국내 풍력발전 시장을 개척해온 상징적인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최초로 750kW 기어리스형 풍력발전시스템을 개발한 이후 강원과 영덕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며 운영 경험을 쌓아왔다. 경남 사천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전용 공장은 가격 경쟁력 확보의 핵심 기지 역할을 수행하며 국내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기반이 되고 있다.

최근 유니슨은 10MW급 국산 해상풍력터빈 실증기 설치를 진행하며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지난 27일에는 해당 실증기 설치와 관련된 르포 기사와 공시가 이어지며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적 성과가 실제 매출로 연결되어 재무 구조 개선에 기여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신중론이 시장 내에 팽배해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유니슨의 이번 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면서도 주주 가치 훼손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풍력 발전 시장의 중장기적 성장 방향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잦은 외부 자금 조달은 기존 주주들에게 지분 희석이라는 직접적인 비용을 전가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10MW급 대형 터빈의 상용화 성공 여부가 향후 기업 가치 재평가의 실질적인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때 현재 유니슨의 주가 하락을 단순한 과매도 구간으로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환사채 발행 조건에 포함된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조항은 주가 하락 시 발행 주식수를 더 늘리는 결과를 초래하여 향후 주가 상승 시 상단 저항을 더욱 두텁게 만들 수 있다. 에너지 섹터 내 대장주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취약한 재무 건전성을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선결 과제로 남아 있다.

풍력 발전 산업은 정책적 지원과 글로벌 공급망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대외 변수 확인도 필수적이다. 글로벌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거나 재생에너지 관련 정책 모멘텀이 약화될 경우 유니슨과 같은 장비 제조 기업들의 수주 환경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시장은 유니슨의 기술력보다는 당장 눈앞에 닥친 수급 불균형과 자본 확충의 질적 측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형국이다.

향후 유니슨의 주가는 900원 선의 강력한 지지 여부와 함께 전환사채 발행 이후의 자금 집행 효율성에 따라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기술적으로는 장기 이평선과의 이격이 벌어진 상태이나, 하락 추세가 완전히 진정되었다는 신호가 포착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해상풍력 실증 사업의 구체적인 데이터가 시장에 증명되는 시점이 주가 복원의 첫 단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유니슨은 기술적 진보라는 호재와 재무적 리스크라는 악재가 충돌하는 구간에 진입해 있으며, 당분간은 수급 안정화가 최우선 과제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 기대를 낮추고 기업의 현금 흐름과 수주 잔고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유니슨이 보유한 사천 공장의 생산 능력과 10MW급 터빈의 시장 안착 여부가 장기적인 생존과 성장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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