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농협과 육군 제7탄약창이 군 유휴부지 33헥타르(ha)를 활용해 축산농가의 조사료 생산 기반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약은 군부대의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사료 가격 상승으로 고통받는 농가에 안정적인 자원을 공급하는 민군 상생 모델의 전형을 제시한다.
충북농협과 충주축산농협은 육군 제7탄약창과 손잡고 군부대 내 유휴부지를 활용한 대규모 조사료 생산 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양측은 충주 소재 제7탄약창 내 33ha 규모의 부지에서 자생하는 들풀을 축산용 조사료로 전환하여 공급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이는 단순한 자원 활용을 넘어 지역 축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군 자산의 효율적 관리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군부대 내 방치되던 유휴지를 생산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 있다. 그간 군부대는 광활한 부지의 잡초 제거와 화재 예방 관리를 위해 상당한 인력과 국방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관리상의 부담을 안고 있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제7탄약창은 별도의 행정력 소모나 예산 지출 없이도 효율적인 부지 관리가 가능해지는 실질적인 이익을 얻게 된다.
축산농가 입장에서는 고질적인 국제 곡물 가격 변동에 따른 사료비 부담을 덜 수 있는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된 셈이다. 33ha에 달하는 광범위한 면적에서 생산되는 들풀은 양질의 조사료 자원으로 변모하여 지역 축산 현장에 직접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농가의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조사료 시장의 자급률을 높이는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충북농협 관계자는 "군부대 유휴부지를 활용한 조사료 생산은 민·관·군이 협력하여 시너지를 내는 대표적인 경제 혁신 사례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방치된 유휴자원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조사료 생산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강조하며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시장 경제 질서의 관점에서 이번 협약은 자원의 기회비용을 최소화하고 유휴 자산의 잠재적 가치를 극대화한 효율적인 행정 사례로 평가받는다. 법치와 원칙에 기반한 군 시설 관리 규정의 틀 안에서 민간의 생산 인프라를 결합함으로써 공공의 이익과 민간의 수익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구조를 확립했다. 이는 불필요한 공적 자금의 낭비를 막고 시장의 자생력을 강화한다는 보수적 가치와도 궤를 같이하는 대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군사 시설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민간 인력과 장비의 출입에 따른 보안 유지 및 안전 관리 대책이 철저히 선행되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생산된 들풀의 영양 성분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매년 균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가공 기술 확보 역시 장기적인 과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잠재적 위험 요소를 관리하기 위해 농협과 군부대는 세부적인 운영 매뉴얼을 구축하고 정기적인 점검 체계를 가동하여 협약의 실효성을 뒷받침해야 한다.
충북농협은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도내 다른 군부대 및 공공기관의 유휴부지 활용 가능성을 전수 조사하고 사업 모델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기후 변화와 국제 정세 불안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상존하는 가운데, 국내 자생 자원을 활용한 자급력 강화는 농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과제다. 이번 협약이 전국적인 민군 협력 모델로 확산되어 국내 축산업계의 고비용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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