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세종시장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은 행정수도 완성의 방법론과 세종보 재가동 등 핵심 현안을 두고 마지막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후보는 인구 80만 자족 도시 실현을 위한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을,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는 세종보 정상화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통한 외자 유치를 핵심 가치로 내걸며 막판 표심을 파고들었다. 양측은 전날 발생한 대전 폭발 사고의 여파를 고려해 대규모 유세 대신 시민들과 직접 접촉하는 조용한 선거운동 기조를 유지하며 투표 전날의 일정을 소화했다.
세종특별자치시의 향후 4년을 결정지을 본투표를 하루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후보와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는 새벽부터 심야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을 펼쳤다. 양 후보는 전날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여 요란한 확성기 유세보다는 시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낮은 자세의 유세 전략을 채택했다. 이는 유권자들에게 진정성을 호소함과 동시에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한 지역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정무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후보는 이날 오전 5시 30분 조치원에서 일정을 시작하며 원도심과 신도시를 아우르는 통합 행보에 집중했다. 조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의 초심을 되새기며 조치원 일대 새벽 노동자들과 시민들을 만나 원도심의 발전 의지를 피력하는 데 주력했다. 점심 시간대에는 정부세종청사로 이동해 식사를 위해 거리로 나온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행정수도 완성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조 후보는 자신의 정책적 지향점을 인구 80만 명 규모의 자족 도시 완성에 두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일자리 확충과 상권 활성화, 교통 및 복지 체계의 전면적 개편을 약속하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을 통해 세종시의 법적 지위를 공고히 하고 미래 자족 기능을 완성하겠다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강력히 전달했다.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는 오전 6시 출근길 인사로 하루를 열고 보수 진영의 결집을 위해 상징적인 장소를 방문하는 전략을 취했다. 최 후보는 같은 당 나경원 국회의원과 함께 현재 해체 여부를 두고 논란이 지속 중인 금강 세종보 현장을 찾아 세종보 재가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는 환경 정책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둘러싼 진보와 보수 진영의 선명한 시각 차이를 부각하여 보수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포석이다.
세종보 재가동은 이번 선거에서 지역 내 보수 표심을 가르는 핵심 쟁점 중 하나로 부상하며 후보 간의 날 선 공방을 유발했다. 지원 유세에 나선 나경원 의원은 "민주당이 정권을 잡은 뒤 이명박 대통령이 만든 세종보를 해체하려 하는데, 이것이 과연 세종시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이어 최민호 후보를 당선시키는 것이 세종보 정상화는 물론 세종시 발전의 견고한 기초가 될 것이라며 최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최 후보는 세종시의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해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외국 기업 유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세종시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여 외국인 학교를 설립하고 글로벌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함으로써 도시의 자립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최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순간까지 거리에서 시민들을 직접 만나며 투표를 통해 자신의 응원과 지지를 표현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개혁신당 하헌휘 후보 역시 도심 곳곳을 발로 뛰는 이른바 '뚜벅이 유세'를 통해 기존 거대 양당 정치에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들을 공략했다. 하 후보는 39세라는 자신의 나이가 세종시민의 평균 연령과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보통 시민의 삶을 가장 잘 이해하는 후보임을 자처했다. 그는 다시 뛰는 세종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젊은 도시 세종에 걸맞은 새로운 정치적 대안이 될 것을 약속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각 후보의 막판 유세 전략이 실제 투표 결과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신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규모 집회를 지양하고 소규모 대면 접촉에 집중하는 방식은 후보의 정책적 깊이를 전달하기에 유리하지만 지지층의 폭발적인 결집력을 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또한 세종보 재가동과 같은 인프라 관련 쟁점은 지역 내 환경 단체와 개발론자 사이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어 투표 당일까지 표심의 향배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세종시가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의 기능을 넘어 자족 도시로 도약해야 하는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한다. 한 지역 정계 전문가는 "후보들이 제시한 80만 자족 도시나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모두 세종시의 미래 생존 전략과 직결된 사안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결국 유권자들은 어느 후보의 공약이 더 실현 가능성이 높고 세종시의 정체성에 부합하는지를 기준으로 최종적인 선택을 내리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방선거의 최종 승자는 3일 치러지는 본투표와 개표 과정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며 당선자는 즉시 세종시의 산적한 현안 해결에 나서게 된다. 조상호 후보는 이날 밤 11시 50분까지 신도시 민심투어를 진행하며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대장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민호 후보 또한 밤 10시 30분까지 거리 인사를 이어가며 마지막 한 표까지 챙기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세종시의 선거 열기는 투표 직전까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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