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10만원 방이 150만원으로…경찰, BTS 부산 공연 ‘숙박 바가지’ 사기 수사 착수

이겨례 기자
10만원 방이 150만원으로…경찰, BTS 부산 공연 ‘숙박 바가지’ 사기 수사 착수
©연합뉴스

 

부산경찰청이 BTS 월드투어 공연을 앞두고 기존 예약을 강제 취소한 뒤 가격을 15배 이상 올려 재판매한 숙박업소들에 대해 사기 혐의 수사에 돌입했다. 경찰은 단순 상술을 넘어선 고의적 기망 행위가 있었다고 보고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를 투입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BTS 월드투어 부산 공연을 앞두고 숙박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높은 가격에 재판매한 의혹이 제기된 부산지역 숙박업소의 사기 혐의를 수사 중이다. 이번 수사는 BTS 공연 발표 직후 발생한 이른바 '오버부킹' 논란이 법적 처벌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국가적 행사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행위에 대해 사법 기관이 직접 칼을 빼든 셈이다.

특정 업소는 공연 일정이 확정되기 수개월 전 10만 원에 예약된 객실을 중복 예약을 핑계로 취소한 뒤 당일 150만 원에 다시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를 본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해당 사례를 공유하며 강력한 법적 처벌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명백한 시장 교란 행위이자 관광 도시 부산의 신뢰도를 저해하는 중대 사안으로 간주된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철저히 수사를 진행해 범죄혐의가 입증될 경우 엄정 조치할 것이고, 유사 피해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예약 취소 과정에서 업주의 고의적인 기망 행위나 부당 이득 취득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 업주들은 사기죄 등 형사 처벌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부산광역시 역시 이번 사태를 엄중히 인식하고 범정부 차원의 단속과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부산시는 숙박 바가지요금에 대한 특별 현장점검을 실시하며 시장 정상화와 소비자 보호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부산 공연 관련 숙박업소의 고질적인 바가지요금 문제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지시하며 행정력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바가지요금 논란이 확산하자 부산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은 '공정숙박 챌린지'를 전개하며 자발적인 자정 노력에 나섰다. 일부 시민은 BTS 팬들을 대상으로 홈스테이를 운영하며 도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뛰는 상황이다. 인근 경남 지역 사찰들도 템플스테이를 통해 대체 숙소를 지원하며 숙박난 해소와 시장 안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일각에서는 숙박업소의 가격 결정권은 시장 원리에 맡겨야 하며 모든 예약 취소를 범죄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일시적인 수요 폭증에 따른 자연스러운 가격 상승 현상이라거나 단순한 계약 불이행을 형사상 사기로 몰아가는 것은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예약 취소 직후 즉각적인 재판매가 이루어진 정황은 법리적으로 기망의 의도가 명백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다.

이번 수사는 향후 대규모 국제 행사나 공연 시 반복되는 숙박업계의 고질적인 악습을 끊어내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이번 BTS 공연에 맞춰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축제를 기획하고 있으나 숙박 인프라의 신뢰 회복이 선행되지 않으면 그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관광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자유 시장 경제의 틀 안에서도 법치에 근거한 엄격한 질서 확립이 필수적이다.

경찰의 수사 확대는 단순히 한 지역의 숙박 문제를 넘어 전국적인 관광 서비스 표준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시장의 자율성이 방종으로 이어져 소비자의 신뢰를 저버릴 때 법적 강제력이 동원된다는 선례를 남기는 것이 이번 수사의 핵심이다. 부산이 진정한 글로벌 관광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불공정 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이 철저히 적용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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