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베트남 하이퐁, 북부 유일 자유무역지대 지정… 한국 기업에 조세·토지 파격 혜택 제공

정휘 기자
베트남 하이퐁, 북부 유일 자유무역지대 지정… 한국 기업에 조세·토지 파격 혜택 제공
©연합뉴스

 

베트남 북부 경제 거점인 하이퐁시가 북부 지역 유일의 자유무역지대(FTZ)로 지정되며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세 및 토지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한다. 한국은 하이퐁시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30.1%를 차지하는 최대 투자국으로, 이번 지정을 통해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는 하이퐁시 인민위원회와 공동 세미나를 열고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 지원을 본격화했다.

하이퐁시는 최근 베트남 북부 지역에서 유일하게 자유무역지대로 선정되어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완성했다. 이번 지정에 따라 하이퐁시는 조세 감면, 토지 임대료 인센티브, 연구개발(R&D) 지원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한국 기업의 투자를 독려하고 나섰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러한 변화된 투자 환경을 공유하고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돕기 위해 하이퐁시와 손을 잡았다.

한국은 현재 하이퐁시에서 총 320여 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누적 투자액 154억 달러를 기록한 압도적 1위 파트너다. 이는 하이퐁시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FDI) 비중의 약 30.1%에 달하는 수치로, 한국 기업의 진출이 현지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임을 입증한다. 하이퐁시는 우수한 항만과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베트남 북부의 물류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하이퐁시가 보유한 인프라와 당국의 지원이 글로벌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요인임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하이퐁시는 우수한 항만과 물류 인프라, 시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집중되는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양국의 협력이 공급망 안정과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큰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 타잉 쭝 하이퐁시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한국 기업을 최우선 동반자로 꼽으며 자유무역지대 혜택을 적극 홍보했다. 쭝 위원장은 하이퐁시가 제공하는 조세 및 토지 혜택이 한국 기업의 수익성 제고에 기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R&D 분야의 인센티브는 고부가가치 산업의 현지 안착을 돕는 핵심적인 장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쭝 위원장은 이 기회를 가장 먼저 나누고 싶은 파트너가 한국 기업임을 재차 확인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하이퐁시의 구체적인 투자 환경과 함께 LG이노텍 등 한국 기업의 성공적인 현지 안착 사례가 공유됐다. LG이노텍은 하이퐁의 물류 효율성과 인적 자원을 활용해 글로벌 제조 경쟁력을 확보한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됐다. 참석한 150여 명의 기업 관계자들은 현지 투자 절차와 실질적인 혜택 적용 범위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기업들은 현지의 조세 특례가 실질적인 원가 절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국무역협회와 하이퐁시는 양국 간의 경제 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별도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정보 교류를 넘어 현지 진출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과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한 상시 협력 채널 구축을 골자로 한다. 부 호 주한 베트남 대사 또한 이 자리에 참석하여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재확인하며 힘을 보탰다. 하이퐁시 방한단은 한국 기업의 요구사항을 적극 수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만 급격한 투자 확대에 따른 현지 인건비 상승과 숙련된 노동력 확보 경쟁은 기업들이 경계해야 할 요소로 지적된다. 자유무역지대 지정에 따른 혜택이 실질적인 행정 절차 간소화로 직결되는지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기업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지 법규 변화와 시장 질서의 안정성을 면밀히 검토하여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제도적 혜택이 현장에서 어떻게 이행되는지가 투자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향후 하이퐁시는 베트남 북부의 경제 중심지로서 한국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자유무역지대의 파격적인 인센티브는 한국 제조 기업들이 중국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생산 기지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유인이 될 것이다. 정부와 무역협회는 우리 기업이 현지에서 차별 없는 대우를 받으며 성장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하이퐁시의 인프라 고도화는 한국 기업의 물류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퐁시는 이번 자유무역지대 지정을 발판 삼아 단순 제조 기지를 넘어 첨단 기술과 R&D가 결합된 복합 경제 특구로 진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라인을 현지에 구축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 경제 협력의 모델은 이제 단순 교역을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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