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7명 사상 한화에어로 폭발, '천무' 1.8조 유럽 수출 비상

고진아 기자

어제(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7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유럽 수출의 핵심 무기인 다연장로켓 '천무' 생산 공정에 비상이 걸리면서 1조8천억 원에 달하는 조 단위 수출 계약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사고는 2026년 6월 1일 발생했으며, 대전노동청은 즉각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폭발이 발생한 세척 공정은 현재 중단된 상태다. 이 공정은 연료 주입 작업 공구에 묻은 화약 성분을 제거하는 필수 후작업 공정으로, 대전사업장의 핵심 생산 라인에 해당한다.

한화 관계자는 '언제까지 작업 중지가 이뤄질지 알 수 없다'면서도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필수 공정 중단으로 인한 생산 지연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전사업장은 '천무' 외에도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 등 핵심 방산 무기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특히 '천무'는 K-방산의 유럽 수출을 견인하는 핵심 무기체계로 평가받는다. 작년 12월 에스토니아와 약 5천200억 원, 올해 2월 노르웨이와 1조3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7명 사상 한화에어로 폭발, '천무' 1.8조 유럽 수출 비상
[사진=연합뉴스]

사고 원인에 대해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방위산업체 내에서는 위험성이 0%인 공정은 없고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며 「공구에 묻은 화약을 물로 씻어낼 때 물이 닿지 않은 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대전사업장의 매출은 1조3천189억 원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체 매출(26조7천29억 원)의 약 5%를 차지한다. 비록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천무' 등 미래 성장 동력인 방산 수출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어 이번 사고가 매출 및 영업이익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20여 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구성하여 수사에 착수했다. 작업중지 기간이 길어질수록 '천무'의 유럽 수출 일정에 대한 압박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고 원인 규명과 작업중지 해제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쌓아온 신뢰와 '천무'를 필두로 한 수출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 그리고 이번 사고가 K-방산의 성장세에 어떤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지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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