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한화에어로 5명 사망 참사…스프링클러 없던 243㎡, '안전 무풍지대'

고진아 기자

5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현장은 '안전 무풍지대'였다. 243㎡의 폭발 작업장에는 스프링클러조차 없었고 대형 소화기는 단 1대뿐인 것으로 2026년 6월 2일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026년 6월 1일,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근로자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어 총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폭발 작업장은 243㎡ 규모였으나, 건물 면적상 의무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내부 CCTV는 근로자 합의 불발을 이유로 끝내 설치되지 않았으며, 대형 소화기는 단 1대만 비치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희생자들의 면면은 이번 사고의 안일한 안전 관리 실태를 더욱 부각한다. 사망자 중에는 올해 2월 입사한 20대 비정규직 동기 2명이 포함되어 있었고, 다른 50대 2명은 20년 이상 화약을 취급해 온 베테랑 숙련자였다. 신입과 베테랑을 가리지 않고 덮친 참사는 안전 사각지대가 얼마나 넓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화에어로 5명 사망 참사…스프링클러 없던 243㎡, '안전 무풍지대'
[사진=연합뉴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2026년 6월 2일 진행된 브리핑에서 안전관리의 「안일한 판단」과 「부족한 안전교육」을 인정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번 사업장은 2024년에도 위험물 관리 위반으로 입건 및 과태료 처분을 받은 이력이 있어, 형식적인 반성을 넘어선 구조적 안전 불감증에 대한 근본적인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관계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반복된 안전 불감증과 시스템적 허점이 빚어낸 인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형식적인 매뉴얼 강화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작업 환경 개선과 안전 의식 전환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부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책임자를 규명하고, 기업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모든 근로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이번 참사가 더 이상 희생 없는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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