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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고가 붕괴 참사 수사 급물살… 시공사 흥화 관계자 소환조사 착수

이겨례 기자
서소문 고가 붕괴 참사 수사 급물살… 시공사 흥화 관계자 소환조사 착수
©연합뉴스

 

경찰이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시공사인 흥화 관계자를 소환하며 본격적인 강제 수사에 돌입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사고 발생 일주일 만에 안전관리 책임자 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공사 전반의 구조적 결함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조사는 현장 감식과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를 바탕으로 시공사와 감리업체의 과실 여부를 가리는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2일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공사 시공사인 흥화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사고 직후 고용노동부와 공동 수사에 착수한 지 일주일 만에 시공사 핵심 관계자를 소환하며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철거 공사 과정에서의 안전 수칙 준수 여부와 현장 관리 감독의 실태를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사 당국은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공사 현장의 안전 불감증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는지를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에서 철거 공사의 세부 진행 과정과 시공사 측의 안전관리 체계 구축 현황을 집중 확인했다. 특히 사고 당일 전후의 구체적인 현장 상황과 운영 실태를 대조하며 공사 현장의 위법 요소를 파악하고 있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공사 계획서 준수 여부와 비상 대응 매뉴얼의 작동 실효성에 대해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장 실무진의 판단 착오나 관리 소홀이 붕괴라는 극단적 결과로 이어졌는지 확인하기 위한 필수적인 절차다.

수사 범위는 시공사를 넘어 감리업체와 하청업체까지 전방위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경찰은 이번 주 중 감리업체인 수성엔지니어링 관계자들을 소환하여 설계 및 시공 과정에서의 관리 소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흥화의 하청업체 현장 소장 등을 대상으로도 소환 일정을 조율하며 사고의 연쇄적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감리업체가 시공 과정에서의 위험 요소를 사전에 인지하고도 묵인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흥화의 현장 소장급 직원을 포함한 안전관리 책임자 4명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이미 입건된 상태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장 감식과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며 수사 의지를 피력했다. 박 청장은 입건된 관계자들의 구체적인 과실 유무를 따져보는 단계라고 덧붙이며 철저한 법적 책임을 예고했다. 수사 당국은 압수한 자료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피의자들에 대한 추가 소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경찰은 단순한 현장 실무자의 실수를 넘어 공사 과정 전반에 깔린 구조적 문제점을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철거 공사의 설계 단계부터 실제 시공에 이르기까지 안전 관리의 공백이 있었는지를 면밀히 검토 중이다. 이는 대규모 인명 피해를 야기한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법치주의적 접근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장의 효율성만을 강조하다 시장 질서와 안전 원칙을 훼손한 사례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복잡한 하도급 구조와 촉박한 공기 준수 압박이 현장의 안전 관리를 저해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시공사 측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정해진 안전 매뉴얼을 준수하려 노력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수사 당국은 현장에서 발생한 결과적 위법성에 무게를 두고 실질적인 책임 소재를 가려낼 방침이다. 기계적 중립성을 넘어 팩트에 기반한 엄정한 책임 추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발주처인 서울시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이 공사 과정의 총체적 부실을 확인한다면 관리 감독 권한을 가진 공공기관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공공 인프라 사고인 만큼 수사 당국은 한 치의 의혹 없는 명확한 결론을 도출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 결과는 향후 건설 현장의 안전 기준을 재정립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시공사 흥화와 감리사 수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경찰은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건설 현장에서의 기본 원칙 준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는 뼈아픈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수사 당국은 관련자들의 과실이 입증될 경우 법이 허용하는 가장 엄중한 처벌을 내린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여 사회적 경종을 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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