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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슬 도수 2년 만 '뚝'… '술 끊는 한국' 주류시장 위기

고진아 기자

대한민국 대표 소주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가 2년 4개월 만에 16도에서 15.7도로 낮아진다. 하이트진로의 이번 결정은 단순히 술맛의 변화를 넘어, 지난 1분기 가구당 주류 실질 소비 지출이 2019년 이후 최대폭인 9.0% 급감하며 10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술 없는 대한민국'으로 향하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주류 기업들이 마주한 위기와 생존 전략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하이트진로는 2026년 6월 2일, 자사 소주 브랜드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를 기존 16도에서 15.7도로 조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약 2년 4개월 만에 단행된 주질 리뉴얼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도수 인하의 배경에 대해 「최근 주류시장 음용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 전반에 확산하는 저도화 트렌드와 깨끗한 음용감을 선호하는 소비자 수요를 반영」하여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새롭게 도수가 낮아진 '참이슬 후레쉬' 제품은 2026년 6월 중순부터 전국 유통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주질 변경은 단순한 소비자 기호 변화에 대한 기업의 발빠른 대응이라는 표면적인 이유를 넘어, 국내 술 소비 감소라는 더 큰 사회적 흐름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26년 1분기(1~3월) 국내 가구당 월평균 주류 실질 소비 지출은 1만3천원에 불과했다. 이는 2025년 동기 대비 무려 9.0% 감소한 수치로, 2019년 분기 통계를 다시 집계한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주류 실질 소비 지출은 2023년 4분기(-4.4%)부터 무려 10분기 연속 줄어들고 있어, 주류 시장 전반의 침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같은 장기적인 소비 감소 추세는 '술 없는 대한민국'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참이슬 도수 2년 만 '뚝'… '술 끊는 한국' 주류시장 위기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후레쉬' 도수 인하는 위축된 시장에서 생존을 모색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자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과거 높은 도수를 선호하던 문화에서 벗어나, 이제는 가볍고 깔끔한 음용감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주류 기업들이 단순히 제품의 맛이나 품질을 넘어,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건강과 라이프스타일까지 고려한 섬세한 전략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음을 의미한다.

하이트진로의 이번 결정이 국내 위축된 주류 시장에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그리고 다른 경쟁 주류업체들 역시 '저도화'를 핵심 전략으로 삼아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 인하는 단순한 제품 개선을 넘어,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와 주류 문화 속에서 기업이 생존하고 지속 성장하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자 미래를 위한 투자임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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