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CBS '60분' 펠리 해고…1.6억 합의금, 親트럼프 우경화 '격랑'

고진아 기자

미국 언론계의 상징, CBS 간판 시사프로그램 '60분'의 베테랑 스콧 펠리(68) 기자가 2일(현지시간) 전격 해고되면서, CBS를 강타한 '친트럼프 우경화' 논란과 언론 독립성 훼손 비판이 정점을 찍었다.

펠리 기자의 해고는 그가 해고 하루 전인 1일 열린 회의에서 새 총괄프로듀서 닉 빌턴과 보도본부장 배리 와이스의 '자격이 빈약하다'고 공개 비판하며, 동료 제작진 무더기 해고를 '잔인한 짓'이라 직격한 데 따른 조치로 알려졌다. 그는 회의에서 「그는 '60분'을 살해하고 있다. 그는 이곳을 사랑하지 않는다. 그는 이 조직을 죽여버리기 위해 영입됐고 정확히 그 일을 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으며, 이에 참석한 동료 제작진은 여러 차례 박수로 호응했다.

이번 사태는 2025년 8월 CBS의 모회사 파라마운트가 스카이댄스 미디어(데이비드 엘리슨, 래리 엘리슨)에 인수된 후 불거진 CBS의 친트럼프, 보수 우경화 논란의 정점이다. 특히 2025년 10월 임명된 배리 와이스 보도본부장은 파라마운트가 그의 보수 성향 매체를 1억5천만 달러에 인수한 사실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60분' 관련 소송을 1천600만 달러의 합의금으로 종결한 배경과 맞물려 '트럼프 밀착' 비판을 꾸준히 받아왔다.

CBS '60분' 펠리 해고…1.6억 합의금, 親트럼프 우경화 '격랑'
[사진=연합뉴스]

펠리 기자 해고 이전에도 CBS 내부에서는 광범위한 변화와 숙청이 있었다. 최근 샤린 알폰시 기자와 세실리아 베가 기자가 해고됐으며, 지난달 하순에는 스티븐 콜베어가 진행하던 인기 프로그램 '더 레이트 쇼'가 폐지됐다. 지난 2월에는 앵커 앤더슨 쿠퍼가 하차하는 등 연쇄적인 인사이동이 이어졌다. 해고된 세실리아 베가 기자는 당시 「외부로부터 부과된 검열과 내부의 자체 검열」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스콧 펠리 기자의 해고는 CBS 내부 언론인들에게 심대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미국 언론 독립성에 대한 심각한 경종을 울리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CBS 경영진이 '다양한 이념적 관점'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진보색 지우기에 나섰다는 비판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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