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인천 지방선거 투표율 49.2% 돌파... 전회 대비 7.7%p 급증하며 보궐선거 격전지 열기 고조

김영 기자
인천 지방선거 투표율 49.2% 돌파... 전회 대비 7.7%p 급증하며 보궐선거 격전지 열기 고조
©연합뉴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 지역 투표율이 오후 3시 기준 49.2%를 기록하며 지난 선거 대비 7.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병행되는 계양을과 연수갑 등 주요 격전지를 중심으로 유권자들이 대거 몰리며 이른바 '오픈런' 투표 현상이 온종일 이어졌다. 이번 투표율 급증은 지역 일꾼 선출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과 참정권 행사를 통한 사회 변화 열망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인천 지역 투표율의 가파른 상승세는 사전투표의 열기가 본투표까지 고스란히 이어진 결과로 평가받는다. 오후 3시 현재 집계된 49.2%의 투표율은 제8회 지방선거 당시 같은 시간대 기록인 41.5%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인천 9개 구와 2개 군에 마련된 746곳의 투표소는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활기를 띠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계양을 지역은 선거 시작 전부터 유권자들이 긴 줄을 형성하며 높은 주목도를 증명했다. 계양구 계산4동 제1투표소인 계산중학교에는 투표 개시 20분 전부터 노년층을 중심으로 30여 명의 대기 인원이 발생했다. 보궐선거 특유의 긴장감과 지역 현안에 대한 유권자들의 높은 관여도가 투표소 현장의 열기로 직결된 양상이다.

가족 단위 유권자들은 자녀에게 민주주의의 가치를 교육하는 현장 학습의 장으로 투표소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6살 자녀와 함께 연수구 투표소를 찾은 40대 권모 씨 부부는 기표 절차와 투표의 의미를 아이에게 상세히 설명하며 참정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 씨는 "국민의 작은 권리를 행사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자녀가 자연스럽게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사회 변화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투표 현장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과 장애인 유권자들의 투혼 어린 참정권 행사도 잇따랐다. 지팡이나 보행기에 의지하거나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소를 찾은 노인들은 투표가 시민의 당연한 의무임을 몸소 실천했다. 연수구에서 딸과 함께 투표를 마친 82세 문모 씨는 "몸은 편치 않지만 할 일은 제때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일찍 투표소를 찾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인천 내 지역별 투표율 편차에서는 도서 지역과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군 단위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옹진군은 65.2%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인천 11개 군·구 중 가장 높은 참여도를 보였으며, 강화군 역시 투표 종료 3시간을 앞두고 지난 선거 최종 투표율인 61.9%에 도달했다. 이는 농어촌 지역 유권자들이 지역 정치에 대해 가지는 높은 결속력과 책임감을 보여주는 지표다.

주요 정당 후보들도 각자의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며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심왕섭 후보는 본투표 당일 투표장을 찾았으며, 더불어민주당 김남준 후보는 지난달 29일 사전투표를 마쳤다. 연수갑의 민주당 송영길 후보와 국민의힘 박종진 후보 역시 관내 투표소에서 투표를 완료하며 선거전의 대미를 장식했다.

시민들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광역 및 기초단체장, 교육감, 의회 의원 등을 뽑는 복잡한 투표 절차를 질서 있게 이행했다. 2단계로 나누어 진행되는 투표 방식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선거사무원의 안내에 따라 차밀하게 기표를 이어갔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점심시간을 전후해 인파가 집중되며 일시적인 정체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높은 투표 열기 이면에는 투표소 위치 미숙지로 인한 발걸음을 돌리는 사례나 투표 방식의 복잡성에 대한 일부 불만도 제기됐다. 지정된 투표소가 아닌 곳을 방문했다가 안내를 받고 이동하는 유권자들이 속출하며 행정 서비스의 세심한 안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계적 중립 측면에서 볼 때, 투표율 수치에만 매몰되기보다 투표 편의성 제고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천 지역의 높은 투표율이 향후 지방 행정의 정당성과 추진력을 강화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의 한 관계자는 "투표율의 상승은 당선자에게 강력한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함과 동시에 지역 발전에 대한 시민들의 엄중한 감시가 시작됨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높은 참여도는 곧 선출직 공무원들에 대한 강력한 책임 요구로 이어질 전망이다.

투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제 시선은 개표 결과와 그에 따른 지역 권력 지형의 변화로 향하고 있다. 역대 지방선거 중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 21.62%에 더해 본투표의 열기까지 합쳐지면서 최종 결과에 대한 예측은 더욱 신중해지는 분위기다. 인천 시민들이 던진 소중한 한 표가 지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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