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광주광역시 산하 5개 자치구 행정 수장 자리를 모두 차지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서구와 남구에서는 경쟁 후보가 없어 투표 없이 당선인이 확정되었으며, 나머지 지역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야권 경쟁자들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이번 결과는 호남 지역 내 민주당 중심의 정치 질서가 여전히 공고하다는 사실을 수치로 증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광주 전역의 행정 권력을 완벽하게 장악하며 지역 내 정치적 패권을 재확인하는 성과를 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광주 5개 자치구 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후보 5명 전원이 당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역 민심이 정권 심판론이나 지역 발전의 효율성을 고려해 거대 야당에 힘을 실어준 결과로 풀이된다.
서구와 남구에서는 선거 실시 전부터 민주당의 승리가 확정되는 이례적인 풍경이 연출되며 일당 독점의 단면을 보였다. 서구 김이강 후보와 남구 김병내 후보는 단독으로 입후보하여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중 단 3명에 불과한 무투표 당선인의 지위를 확보했다. 김이강 당선인은 재선에 성공했으며, 김병내 당선인은 3선 고지에 오르며 지역 내 정치적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다졌다.
동구청장 선거는 이번 광주 지역 선거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으나 결국 민주당의 승리로 귀결됐다. 임택 당선인은 54.4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5.57%를 얻은 조국혁신당 김성환 후보를 약 9%포인트 격차로 제치고 3선 연임에 성공했다. 조국혁신당의 거센 추격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조직력과 고정 지지층의 결집이 승부를 가른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북구와 광산구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80%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득표율을 보이며 사실상의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북구 신수정 당선인은 77.82%의 잠정 득표율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고, 광산구 박병규 당선인은 80.94%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진보당 후보를 제압했다. 이들 지역에서의 득표율은 민주당에 대한 지역 사회의 절대적인 신뢰와 타 정당의 미약한 존재감을 동시에 드러낸다.
신당 돌풍을 기대했던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 야권 소수 정당들은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선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조국혁신당은 동구에서 45%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전했으나 민주당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셔야 했다. 진보당은 북구 김주업 후보가 약 13%, 광산구 정희성 후보가 19.05%를 얻는 데 그치며 지역 정치 지형의 한계를 실감했다.
무소속 후보들의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으며 선거 판세에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북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김성현 후보와 노남수 후보는 각각 4%에서 5%대의 낮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거대 정당의 공천 없이는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지역 정치의 현실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후보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며 호남 내 기반 약화를 여실히 드러냈다. 4년 전 선거 당시 동구, 남구, 북구 등 3개 지역에 후보를 공천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아예 관전자 역할에 머물렀다. 이는 보수 정당이 호남 지역에서 대안 세력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광주 지역의 민주당 독식 현상은 민선 지방자치 역사 전반에 걸쳐 지속되어 온 구조적 특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민선 1기 출범 이후 지금까지 광주 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이 아닌 후보가 당선된 사례는 재보궐을 포함해 단 4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들 중 3명은 민주당 출신 무소속이었으며 나머지 1명도 호남 기반의 국민의당 소속이었기에 순수한 비민주당 세력의 진입은 전무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특정 정당의 행정 권력 독점이 지역 내 견제와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경쟁이 사라진 선거 구조가 정치적 무관심을 초래하고 무투표 당선이라는 기형적인 결과를 낳는 것은 민주주의의 건강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당 체제하에서 행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정가의 한 전문가는 "광주에서 민주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이번에도 예외 없이 적용되었다"며 "당선인들은 압도적인 지지에 안주하지 말고 권력 독점에 따른 행정 독주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견제 세력이 없는 상황에서 당선인들이 시민사회의 비판적 목소리에 얼마나 귀를 기울일지가 향후 시정 운영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향후 당선인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출 방지 등 산적한 지역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된다. 민주당이 5개 자치구 권력을 모두 거머쥔 만큼 행정 결과에 대한 책임 또한 온전히 민주당의 몫으로 남게 됐다. 이번 선거 결과가 지역 사회의 실질적인 발전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정체된 일당 지배의 연장이 될지는 당선인들의 향후 4년 행보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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