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대전 기초의회 권력 지형 재편, 현직 생존 속 전문직 신진 세력 약진

김영 기자

대전광역시 5개 자치구 기초의원 선거 결과 총 56명의 당선인이 확정되며 지역 풀뿌리 정치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체제가 공고한 가운데, 현직 의원들의 수성과 약사·공인중개사 등 전문직 출신 인사들의 진입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 결과는 2026년 대전 지역 민심의 향방과 지방 자치의 전문성 강화 요구를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

대전광역시 5개 구청의 기초의회 구성을 위한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지역 사회를 이끌어갈 56명의 당선인 명단이 최종 확정되었다. 이번 선거는 동구 9명, 중구 9명, 서구 18명, 유성구 13명, 대덕구 7명의 의원을 각각 배출하며 향후 4년간의 지역 의정을 책임질 진용을 갖추었다. 전체적인 당선인 분포를 살펴보면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의석을 양분하며 안정적인 균형을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동구와 중구 지역에서는 중장년층의 노련함과 정당인들의 조직력이 승패를 갈랐다. 동구 가선거구에서는 71세의 성용순 의원과 57세의 강정규 의원 등 현직의 강세가 돋보였으며, 중구 나선거구에서도 71세의 이정수 의원이 당선되어 중진의 건재함을 과시하였다. 중구 다선거구의 경우 41세의 이진웅 당선인이 이름을 올리며 젊은 정당인의 등장을 알리기도 하였다.

서구는 대전 내 가장 많은 18명의 당선인을 배출하며 치열한 정치적 각축장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였다. 서구 다선거구에서는 장종태 국회의원 특별보좌관 출신인 박순호 당선인과 축산 전문 경영인 김세원 당선인이 나란히 입성하며 배경의 다양성을 확보하였다. 특히 서구 라선거구의 설재영 당선인은 32세의 나이로 기초의회에 진출하여 청년 정치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유성구 선거 결과에서는 세대교체의 흐름과 전문직의 약진이 가장 뚜렷하게 관측되었다. 나선거구의 황인경 당선인은 26세의 나이로 이번 대전 기초의원 당선인 중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정계에 입문하였다. 반면 다선거구에서는 약사 출신 양명환 당선인이, 라선거구에서는 현직의 이희환 의원이 당선되어 전문성과 경험의 조화를 이루었다.

대덕구는 실무형 인재들이 대거 포진하며 내실 있는 의회 구성을 마쳤다. 나선거구에서는 약사 김종삼 당선인과 공인중개사 박은정 당선인이 나란히 당선되어 민생 경제와 밀접한 분야의 전문 지식이 의정에 반영될 토대를 마련하였다. 가선거구와 다선거구 역시 정당인 출신 인사들이 고르게 당선되며 지역구 관리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전 기초의회 당선인 구성이 지역 사회의 복잡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실무 중심 체제로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지역 정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의 정당 중심 투표 성향에서 벗어나 후보자의 전문 직업 배경과 지역구 활동 이력을 꼼꼼히 따지는 유권자가 늘어났다"고 분석하였다. 이는 기초의회가 단순한 정치적 교두보를 넘어 실질적인 정책 집행의 감시자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민심의 투영이다.

다만 거대 양당 소속이 아닌 소수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들의 진입이 전무하다는 점은 지역 정치의 한계로 지적된다. 당선인 대다수가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으로 채워짐에 따라 의회 내 다양한 목소리가 실종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기계적인 여야 대립 구도가 반복될 경우 지역 현안 해결이 정쟁에 밀려 지연될 우려가 있다는 점은 새 의회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향후 대전 기초의회는 당선인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조례 제정과 예산 심의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70대 고령층부터 20대 청년층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포진한 만큼 세대 간 소통과 협치가 의회 운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각 당선인은 공식 임기 시작 전까지 지역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수렴하며 구체적인 의정 활동 계획 수립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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