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울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전체 5개 구·군 중 4곳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두었다.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섰던 민주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 효과는 본 투표 당일 강력하게 결집한 보수 표심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최종 개표 결과 국민의힘은 중구·남구·동구·울주군에서 승리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북구 1곳을 수성하는 데 그쳤다.
울산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는 민주진보 진영의 단일화 승부수와 보수 지지층의 막판 결집이 정면으로 충돌하며 보수 진영의 압승으로 귀결되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중구 김영길, 남구 임현철, 동구 천기옥, 울주군 이순걸 후보 등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이 대거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북구에서 이동권 후보가 당선되며 전멸의 위기에서 벗어나는 성과를 거두었다. 전체적인 판세는 선거 초반의 여론 흐름과 달리 본 투표일 보수 지지층이 대거 투표소로 향하며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당시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지역에서의 패배는 야권에 뼈아픈 결과로 기록될 전망이다. 울주군에서는 단일화 후보였던 민주당 김시욱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이순걸 후보를 한때 10%포인트 이상 앞섰으나, 실제 개표에서는 이 후보가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최종 승리했다. 동구 역시 진보당 박문옥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3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앞서가며 당선이 기정사실화되는 듯했으나, 본 투표함이 열리면서 국민의힘 천기옥 후보가 역전에 성공하며 구청장 자리를 차지했다.
민주당과 진보당이 시도한 조기 단일화는 지지층을 하나로 묶어내는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명확한 한계를 드러냈다. 사전투표함 개표 초반에는 야권 단일 후보들이 큰 차이로 앞서가며 긴장감을 자아냈으나, 본 투표함에서 쏟아져 나온 국민의힘 지지표가 판세를 완전히 뒤집었다. 이는 사전투표에서 우위를 점한 야권 지지세가 본 투표까지 확장되지 못했음을 의미하며, 단일화라는 공학적 접근만으로는 유권자의 표심을 완전히 장악하기 어려웠음을 시사한다.
야권 내부에서도 단일화 이후의 결속력 부재와 선거 전략의 미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단일화로 후보들을 선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선거 흐름 속에서 원팀으로 분위기를 밀고 나가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이는 단일화 과정에서 발생한 내부의 미묘한 갈등이나 지지층 간의 화학적 결합 부족이 실제 투표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국민의힘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내홍과 공천 갈등으로 인한 표심 분산 우려를 막판 보수 결집으로 정면 돌파했다. 일부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후보들이 무소속이나 제3지대 정당으로 이탈하며 위기감이 고조되었으나, 결과적으로 이러한 분열 양상이 보수 지지층의 위기의식을 자극해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유권자들은 선거 막판 혼란스러운 야권 단일화 바람보다 안정적인 지역 행정과 정권 안정론에 더 큰 점수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측은 투표 직전 보여준 낮은 자세와 쇄신의 의지가 보수 지지층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자평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을 떠난 이탈자들을 보며 유권자들이 오히려 당에 힘을 보태준 것 같다"며 "투표일 전 모든 후보가 공업탑 앞에서 33배를 하며 쇄신을 약속드린 모습이 지지층을 투표소로 이끈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이는 보수 진영의 전통적인 결집 방식이 울산이라는 지역적 특색과 맞물려 여전히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보수 진영의 완전한 승리라기보다 야권 단일화의 전략적 실패와 보수 결집의 우연한 결합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울산 북구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며 진보 정치의 거점을 유지한 점은 보수 일색의 정치 지형에 대한 유권자의 견제 심리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증명한다. 특정 정당의 독주를 경계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인물을 선택하려는 유권자의 전략적 투표 경향이 일부 지역에서 나타난 점은 향후 정국 운영에 있어 고려해야 할 변수다.
향후 울산 지역 정가는 국민의힘의 압도적 우위 속에 민선 9기 행정이 본격적으로 돛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64.2%라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현안 해결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기대감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당선인들은 선거 과정에서 갈라진 지역 민심을 조속히 수습하고, 단일화 바람을 잠재운 보수 결집의 의미를 실질적인 정책 성과와 행정 효율성으로 증명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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