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이 핵심 광물 자원을 넘어 원자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지목하며 한국에 전략적 기회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 5월 19일 르완다에서 열린 '아프리카 원자력 에너지 혁신 정상회의(NEISA 2026)'는 대륙의 에너지 지형이 급변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현재 아프리카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만이 상업용 원전을 가동 중이지만, 전력난 해소와 저탄소 에너지 전환이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한 20여 개국이 원전 도입을 적극 검토하며 이목을 끈다. 아프리카가 원자력을 장기 국가개발의 핵심 동력으로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세계적인 원전 기술력과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역량을 보유한 한국은 아프리카 시장의 잠재적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5월 14일 'K-원전 원팀' 전략을 발표하며 아프리카 등 신흥 원전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아프리카 시장은 단순한 기술력 수출을 넘어 장기적인 금융 지원, 인력 양성 등 포괄적인 파트너십을 요구하는 특징이 있다. 이미 러시아는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에 약 85%에 달하는 차관을 제공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 바 있다. 티모시 디킨스 주한남아공상의 회장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원전 기술뿐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재정 지원과 인력 훈련 등 전방위적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아공은 2039년까지 5,200㎿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가나, 케냐, 나이지리아 등도 주요 원전 도입 대상국으로 꼽힌다. 2050년 인구 4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나이지리아는 폭발적인 전력 수요 증가가 예상돼 주요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러시아, 중국, 미국 등 주요 원전 수출국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국의 원전 기술력은 이미 국제적으로 높은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4월 22일 개최된 '2026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에는 19개국 130개 기업이 참가하며 한국 원전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한국은 수십 년간의 원전 운영 경험과 세계 최고 수준의 SMR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프리카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아프리카를 단순히 원전 수출 시장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우라늄 등 핵심 자원을 보유한 장기적인 전략 동반자로 인식해야 할 시점이다.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이 'NEISA 2026'에서 강조했듯, 미래 에너지 안보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 금융, 운영 전문성을 결합한 한-아프리카 미래 에너지 파트너십 구축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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