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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천피' 코스피 주가, 外人 매도에 '숨고르기'

고진아 기자

6월 4일, 코스피가 6·3 지방선거 휴장 후 돌아온 시장에서 사상 첫 '9천피' 돌파를 향한 힘겨운 시도에 나설지, 아니면 대외 악재와 외국인 매도세의 압박 속에 숨 고르기에 들어갈지 그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직전 거래일인 2일, 장중 8,900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역대 세 번째 규모의 외국인 순매도에 밀려 상승폭을 반납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바 있어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지난 6월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11포인트(0.15%) 오른 8,801.49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에는 8,933.62까지 치솟아 사상 처음으로 8,900선을 넘어섰으나, 이후 8,503.12까지 하락하는 등 등락을 거듭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역대 세 번째로 큰 6조6천9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난달 7일부터 6월 2일까지 18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앞서 역대 1위 순매도액은 2월 27일의 7조812억원, 2위는 5월 7일의 6조7천173억원이었다. 외국인의 매물 폭탄을 개인 투자자가 6조3천473억원을 순매수하며 대부분 받아냈고, 기관도 2천413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간밤(6월 3일) 뉴욕증시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쿠웨이트와 바레인 미군 기지를 공격하며 군사 충돌이 격화한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1.21%, S&P 500 0.74%, 나스닥 0.89% 각각 내렸다. 특히 S&P 500과 나스닥은 9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마감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일 5.87% 급등에 이어 3일에도 1.39% 오르며 예외적인 강세를 지속했다.

미국의 견조해 보이는 고용지표 이면에는 '착시'가 지적되고 물가상승 압력이 거세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 노동부가 2일 공개한 4월 구인 건수는 760만건으로 전월 대비 73만1천건 증가하며 2024년 5월 이후 가장 많았다. 3일 발표된 5월 민간 고용도 전월 대비 12만2천명 증가해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폭 증가를 보였다. 그러나 세부적으로는 통계상 착시나 특정 부문(교육 및 헬스케어)에 고용 증가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준의 5월 베이지북은 물가상승 압력이 한층 강해졌다고 지적했으며,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확률을 57%로 반영 중이다.

'9천피' 코스피 주가, 外人 매도에 '숨고르기'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대내외 악재는 한국 증시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MSCI 한국 증시 ETF는 2일 1.00% 내린 데 이어 3일에도 0.73% 하락하며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마감 후 브로드컴은 시간외 거래에서 10% 넘게 급락하는 등 추가 하락 변수가 등장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 기업 강세는 긍정적이나, 미국과 이란의 충돌에 따른 달러/원 환율 급등은 외국인 순매도 강도 강화로 이어져 부담 요인이다. 브로드컴 급락과 스토리지 기업 부진도 변수」라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 수급 부담 속 매물 소화 과정이 예상되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과 주요 기업 논의 내용에 주목하며 반발 매수도 이어질 수 있어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코스피는 사상 첫 9,000선 돌파라는 역사적 기대감과, 미국-이란 군사 충돌 격화, 연준의 긴축 우려, 외국인 순매도 지속 등 복합적인 대외 악재 사이에서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방한과 같은 긍정적 재료도 있지만, 전반적인 불확실성 속에서 단기적으로 높은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며, 9천피 돌파를 위한 매물 소화 과정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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