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경기 기초단체장 '리턴매치' 5곳 격돌, 민주당 3곳 탈환하며 지방 권력 지형 재편

김영 기자
경기 기초단체장 '리턴매치' 5곳 격돌, 민주당 3곳 탈환하며 지방 권력 지형 재편
©연합뉴스

 

경기지역 5개 시·군에서 벌어진 기초단체장 리턴매치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3곳을 탈환하고 국민의힘이 2곳을 수성했다. 군포, 의정부, 양주에서 야권의 설욕전이 성공한 가운데, 과천에서는 국민의힘 신계용 후보가 통산 3선 고지에 올랐다. 경기도 전체 31개 시·군 중 민주당은 19곳, 국민의힘은 12곳에서 승리하며 야권 우위의 지형이 형성되었다.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선거는 과거의 라이벌들이 다시 맞붙은 5개 지역의 승패가 갈리며 거대한 민심의 흐름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직 시장이 버티고 있던 군포, 의정부, 양주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행정 권력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과천과 포천에서 현직의 자존심을 지키며 지역구 수성에 성공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선거는 지난 지방선거의 결과를 뒤집으려는 도전과 이를 지키려는 수성 측의 치열한 데이터 싸움으로 요약된다.

과천시장 선거는 전국적으로도 드문 4번째 리턴매치라는 점에서 선거 전부터 큰 이목을 끌었다. 국민의힘 신계용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천 후보와의 끈질긴 인연 끝에 세 번째 승리를 기록하며 통산 3선 시장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두 후보의 대결은 2014년 신 후보의 첫 승리로 시작되어 2018년 김 후보의 반격, 2022년 신 후보의 재탈환으로 이어지는 등 12년 넘게 이어져 왔다. 신 후보는 이번 승리를 통해 과천 지역 내 보수 지지층의 견고함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안정적인 시정 운영의 발판을 마련하다.

포천에서는 국민의힘 백영현 후보가 민주당 박윤국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추가하며 승부의 추를 자신 쪽으로 기울게 했다. 두 후보는 이전까지 각각 1승 1패의 성적을 거두며 팽팽한 균형을 유지해 왔으나, 이번 대결에서 백 후보가 승리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백 후보의 당선은 현직 시장으로서 추진해 온 정책의 연속성을 바라는 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과거의 경험을 내세워 강력한 공세를 펼쳤으나 백 후보의 수성 의지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군포시장 선거는 4년 전 불과 1천여 표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던 두 후보의 재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민주당 한대희 후보는 2022년 선거 당시 국민의힘 하은호 후보에게 1,134표 차, 즉 0.89%포인트라는 극미한 격차로 패배하며 시장직을 내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한 후보는 하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지난날의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군포 지역 내 유권자들이 지난 4년간의 행정 변화에 대해 야권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의정부와 양주에서도 다시 만난 후보들 사이에서 명확한 권력 교체가 일어났다. 의정부에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민주당 김원기 후보가 현직인 국민의힘 김동근 후보로부터 시장직을 빼앗아오는 저력을 보였다. 양주 역시 상황은 비슷하여, 민주당 정덕영 후보가 4년 전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국민의힘 강수현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들 지역의 결과는 경기 북부권에서 민주당의 지지세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작용하다.

경기도 내 전체 31개 시·군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는 민주당의 판정승으로 마감되었다. 민주당은 19곳에서 승리하며 지방 행정의 주도권을 가져왔고, 국민의힘은 12곳을 확보하는 데 그치며 수세에 몰렸다. 리턴매치가 벌어진 5개 핵심 지역 중 3곳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것이 전체 승수 쌓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유권자들이 현직 시장의 개인적 역량보다는 정당의 정책 기조와 거시적인 정치 환경의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음을 시사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리턴매치 결과가 지역 발전을 위한 생산적인 경쟁보다는 과거의 대결 구도에 함몰되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특정 후보들 간의 반복되는 경쟁이 새로운 인재의 등용을 가로막고 지역 정치의 역동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투표율의 변화나 중앙 정치의 이슈가 개별 후보의 행정 능력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승리한 후보들이 얻은 표심이 압도적이지 않은 지역의 경우, 향후 시정 운영 과정에서 반대 세력과의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 정치 분석 전문가는 "리턴매치 지역에서의 승패는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차기 지방 행정의 향배를 가르는 척도가 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의 패배를 설욕한 후보들은 강력한 개혁 동력을 얻겠지만, 동시에 지역 내 분열된 민심을 통합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되었다"고 분석하다. "유권자들이 과거의 인연보다 미래의 비전을 보고 투표했다는 점을 당선인들은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경기지역 기초단체들의 정책 기조에는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탈환에 성공한 민주당 기초단체장들은 이전 지방 정부가 추진하던 사업들을 전면 재검토하고 자신의 핵심 공약을 우선순위에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수성에 성공한 국민의힘 단체장들은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기존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4년간 펼쳐질 지방 행정의 성패는 당선인들이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민심의 요구를 얼마나 실질적인 정책으로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다.

경기도의 정치 지형이 다시금 재편되면서 도청과의 협력 관계 설정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이 다수를 점함에 따라 도정 운영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한편, 여당 소속 단체장들과의 정책적 마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권자들은 이제 투표함에 넣은 표가 실제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지를 엄중히 지켜볼 것이다. 당선인들은 승리의 기쁨을 뒤로하고 즉각적인 민생 현안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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