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22시간 투표소 봉쇄, 고립 13명... 쓰러진 사무원 '표 수색' 요구에 충격

고진아 기자

2026년 6월 5일.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22시간 동안 투표소를 봉쇄했던 시위대와, 그 안에서 고립된 채 건강이 악화돼 결국 병원으로 이송된 선거 사무원의 극적인 대치가 2026년 6월 지방선거 현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특히 119구급대가 쓰러진 사무원을 이송하는 긴박한 순간에도 시위대가 ‘표를 갖고 나갈 수 있다’며 가방 수색을 요구하는 등 극단적인 갈등 상황이 연출됐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6월 3일 치러진 지방선거였다. 송파구 우성아파트 내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시위대는 이를 빌미로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투표소를 봉쇄하기 시작했다. 6월 3일 오후 10시경부터 시작된 이 봉쇄는 22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시위대는 투표함 2개의 반출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22시간 투표소 봉쇄, 고립 13명... 쓰러진 사무원 '표 수색' 요구에 충격
[사진=연합뉴스]

길어진 봉쇄 속에 투표소 내부는 말 그대로 고립 상태였다. 선거 사무원으로 추정되는 A씨를 비롯해 선거 사무원과 참관인 등 총 13명이 투표소 안에 갇혀 장시간 대기해야만 했다. 6월 4일 오전 현장을 찾은 김순애 송파구의원은 「전날부터 남아 있는 직원과 참관인 등 13명」이 「제대로 식사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들의 열악한 상황을 전했다. 결국 봉쇄 장기화로 A씨는 기력 저하 증세까지 보이며 건강이 악화됐다.

외부에서는 고립된 이들을 돕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김순애 송파구의원은 시위대에 음식 반입과 인원 교대를 허용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그 결과, 6월 4일 배달 음식이 투표소 내부로 반입되며 고립된 인원들이 끼니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송 과정에서는 또 다른 갈등이 빚어졌다. 6월 4일 오후 8시 35분, 결국 기력 저하로 쓰러진 A씨를 119구급대가 이송하기 위해 투표소로 진입했지만, 일부 시위대는 구급대원에게 A씨의 가방 수색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송자가 투표 관련 자료를 외부로 빼돌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선거 사무원 A씨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22시간 동안 이어졌던 잠실7동 투표소 봉쇄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번 사태는 선거 관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극단적인 갈등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줬다. 또한 선거 사무원들의 안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향후 선거 제도와 시민들의 합리적인 시위 문화에 대한 사회적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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