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K-바이오, 해외 의존 끊고 20% 생산비 절감

고진아 기자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만성적인 해외 의존도를 끊어낼 핵심 돌파구가 마련됐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총 47억 5천만원 규모의 국가 프로젝트에 참여, 203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세포배양 핵심 소재의 완전 국산화를 추진하여 공급망 안정화와 생산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부를 2026년 06월 04일 밝혔다.

K-바이오 산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필수 요소인 세포배양 배지 및 첨가소재의 90% 이상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는 생산 단가 상승과 함께 예측 불가능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고가 동물 혈청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소재는 국내 바이오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큰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농생명자원기반 국가필수의약품 원료공급망 대응기술개발사업'의 공동연구기관으로 선정되며 해외 의존도를 끊을 핵심 플레이어로 나섰다. 사업 기간은 올해(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이며, 총 사업 규모는 47억 5천만원에 달한다. 이들의 연구 과제명은 'K-bioFEED: 농생명자원 유래 펩타이드를 활용한 차세대 세포배양 피드 제제 국산화'로, 국내 생물자원에서 얻은 기능성 펩타이드를 활용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핵심 소재를 국산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국책사업은 전남대 약학대학 권세호 교수 연구팀이 주관하며,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엘리큐어 등 산학연 컨소시엄이 협력한다. 각 기관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창출하여 국산화 목표 달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특히 권세호 교수팀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핵심 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과 ㈜엘리큐어는 연구 성과의 실제 적용과 상용화를 위한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K-바이오, 해외 의존 끊고 20% 생산비 절감
[사진=연합뉴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독자적인 생물자원 확보 및 분석 역량을 활용하여 국내 자생 생물자원에서 기능성 펩타이드 후보 물질을 발굴하는 데 집중한다. 이를 위해 전사체 분석(Transcriptome Analysis) 기술과 인공지능(AI) 기반의 예측 시스템을 활용하여 고가의 동물 혈청을 대체할 수 있는 고효율 기능성 펩타이드를 선별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무혈청(Serum-free) 및 무단백질(Protein-free) 배지 개발을 통해 배양 배지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기술적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배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줄이고 생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은 국내 바이오산업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호남권생물자원관 송하연 생물자원탐색부장은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고가의 동물 혈청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바이오의약품의 최종 생산비용을 2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바이오의약품의 생산 효율을 증대시키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여 K-바이오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 구축으로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2030년까지 추진될 'K-bioFEED' 과제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 국가 필수 의약품 원료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K-바이오가 글로벌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발판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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