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럽 류머티즘 무대, K-바이오 '혁신 신약'으로 판도 바꾼다

고진아 기자

영국 런던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류머티즘 학술대회 EULAR 2026에서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바이오시밀러 강국의 위상을 넘어 혁신 신약 개발 역량까지 과시하며 유럽 시장 공략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세계 두 번째 규모의 류머티즘 학술대회인 '유럽류머티즘학회연맹(EULAR) 연례 대회 2026'이 6월 3일부터 나흘간 런던 엑셀에서 개최 중이다. 1947년 창립된 EULAR은 전 세계 류머티즘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연구 성과와 치료 전략을 공유하는 권위 있는 장이다. 이번 학회에는 한국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과 페니트리움바이오가 참가해 K-바이오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제시하며 유럽 시장을 겨냥했다.

바이오시밀러 강자 셀트리온은 이번 학회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와 '앱토즈마', 골질환 치료제 '스토보클로' 등 류머티즘 관련 주요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런칭한 게 류머톨로지 영역이었고 유럽은 매출에서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히며 유럽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마라톤과 러닝을 콘셉트로 한 이색적인 전시 부스를 운영하며 방문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자회사인 페니트리움바이오는 신약 후보물질 '페니트리움'을 알리며 혁신적인 도전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페니트리움바이오는 지난 2026년 4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6)'에 이어 EULAR에 참가하며 글로벌 무대에서의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페니트리움바이오 관계자는 「한국 기업으로서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신약 기전으로 유럽 최대 류머티즘학회에서 처음 독자 부스를 운영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유럽 류머티즘 무대, K-바이오 '혁신 신약'으로 판도 바꾼다
[사진=연합뉴스]

페니트리움은 류머티스관절염을 대상으로 임상 2상 진입을 준비 중이며, 존 아이작스 영국 뉴캐슬대 임상류머티스학 교수가 임상 총괄 자문역을 맡아 개발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페니트리움바이오 진근우 대표는 「기존 치료제에는 생물학적 제제에 다 반응하지 않는 사람들이나 면역 작용을 억제하는 등 약이 가진 한계가 있는데 궁극적으로 이를 해결하고자 한다」며 신약 '페니트리움'의 차별점과 미충족 의료 수요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페니트리움은 항암과 자가면역질환 두 방향으로 임상 개발을 진행하며 다양한 질환에 적용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EULAR 2026에서 셀트리온의 안정적인 시장 확장 전략과 페니트리움바이오의 혁신 신약 개발 도전은 K-바이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견고한 입지를 기반으로 혁신 신약 개발이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K-바이오가 단순한 바이오시밀러 강국을 넘어 혁신 신약 개발 역량까지 갖춘 글로벌 플레이어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안정적인 시장 확대와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소할 수 있는 신약 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유럽 류머티즘 시장에서 K-바이오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K-바이오 기업들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럽#류머티즘#무대#바이오#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