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경남 지역 기초단체장 4명이 국민의힘 복당을 놓고 각기 다른 복잡한 셈법을 드러내며, 선거 직후 지역 정가에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경남 18개 시·군 단체장 중 국민의힘이 10명, 더불어민주당이 4명, 그리고 무소속이 4명 당선되는 이례적인 결과가 나왔다. 특히 무소속 당선인인 조규일 진주시장, 이홍기 거창군수, 김윤철 합천군수, 오태완 의령군수는 모두 선거 전 국민의힘 소속이었다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공통점을 지닌다. 이들의 복당 여부가 지역 정가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3선에 성공한 이홍기 거창군수는 복당에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국민의힘 당원명부 유출 논란으로 재경선에서 배제된 후 탈당했던 이 군수 측은 '당선인이 현재 복당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의령군수 3선 고지에 오른 오태완 군수는 '군민 의견을 수렴한 후 판단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그는 강제추행 전력 논란에도 불구하고 무소속으로 당선되었으며, 2022년에도 무소속 당선 후 국민의힘에 복당했던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복당 가능성이 점쳐진다.
재선에 성공한 김윤철 합천군수 역시 '군민 의견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 군수도 지역 민심을 살피며 복당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험난한 복당 과정이 예상되는 인물은 3선 진주시장 조규일 당선인이다.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 후보를 누르고 사상 첫 무소속 3선이라는 강력한 정치력을 증명했지만,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 경남도당이 '5년간 입당 불허' 방침을 발표하고 도당과 조 당선인 측이 고발·맞고발 전면전을 벌이는 등 깊은 앙금을 남겼다.
국민의힘 역시 이들 무소속 당선인의 복당 문제를 놓고 고심이 깊다. 지역 기반 안정화와 원활한 당정 협의를 위해서는 이들의 복당을 마냥 거부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하지만 복당 수용 시 선거 과정에서의 내부 갈등과 명분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딜레마에 빠졌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조 당선인이 사상 첫 무소속 3선이라는 정치력을 증명한 만큼 복당 명분은 충분하다'면서도 '선거 과정의 앙금이 남아 있어 중앙당의 무소속 복당 기조 등을 살펴본 뒤 관련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각 무소속 당선인별 상이한 상황과 국민의힘 중앙당의 '무소속 복당 기조', 그리고 지역 민심 수렴 과정이 경남 지역 정가의 향후 정치적 지형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진주시장 조규일의 사례가 복잡한 방정식의 최대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며, 국민의힘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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