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4개월 만에 내림세로 전환하며 일견 안정되는 듯 보였지만,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밀, 쌀 등 주요 곡물과 설탕 가격은 되레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글로벌 식량 시장의 불안한 단면을 여실히 드러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 5월 발표한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130.8을 기록, 4월(131.0)보다 0.2% 하락했다. 이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연속 이어지던 상승세가 4개월 만에 꺾인 것이다.
그러나 세부 품목별로는 상반된 흐름이 포착됐다. 곡물, 육류, 설탕 가격은 상승한 반면, 유지류와 유제품 가격은 하락했다.
특히 곡물 가격지수는 114.3으로 전월 대비 2.6% 상승했다. 주요 곡물 중 밀은 주요 수출국의 수확 감소 전망과 연료·비료 가격 상승 여파로 4개월 연속 가격이 올랐다. 쌀 가격지수 또한 아시아 수출국의 기상 우려와 유가 상승에 따라 2.7% 상승하며 식탁 물가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설탕 가격은 더욱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설탕 가격지수는 95.1로 전월 대비 7.5% 급등했다. 이는 세계 설탕 공급이 빠듯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더해, 브라질의 에탄올 생산 전환, 그리고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인도·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 감소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육류 가격지수도 130.5로 전월 대비 0.1% 소폭 상승했다. 쇠고기, 양고기, 가금육 가격이 올랐으나, 돼지고기 가격 하락세가 이를 일부 상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유지류와 유제품은 전체 식량가격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85.0으로 전월 대비 4.6% 하락했다.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던 팜유는 세계 수입 수요 약화 전망과 원유 시장 불확실성이 반영되며 하락 전환했다. 대두유 역시 남미 지역의 수출 물량 증가로 가격 상승이 억제됐다. 유제품 가격지수 또한 119.2로 전월 대비 0.5% 하락했으며, 버터와 치즈는 주요 수출국의 경쟁 심화와 물량 확대로 가격이 내려갔다.
국내 상황을 보면, 2026년 5월 국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8% 상승하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1%)보다는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여름철 기상 이변 가능성도 있다」고 밝히며 농축산물 수급 관리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 식량 시장의 복합적인 불안정성이 여전히 상존하는 만큼, 정부가 품목별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만큼, 다가오는 여름철 기상 변수가 국내외 식량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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