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대기업이 손을 맞잡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고용 창출을 위한 대규모 투자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10대 그룹 총수들이 4일 청와대에서 머리를 맞댄 자리에서, 기업들은 향후 5년간 지방에 27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 10대 그룹 “5년간 270조원 지방투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따르면 이 계획에는 반도체·배터리·AI·탄소중립 등 첨단 산업이 핵심축으로 포함됐으며, 추가적으로 비(非)10대 그룹을 합하면 총 300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투자 분야는 반도체 설비 증설, 배터리 생산 및 연구개발(R&D), 인공지능(AI) 전환, 탄소중립 인프라 등 첨단·전략 산업이 중심이다.
한경협은 이 투자가 계획대로 집행될 경우 5년간 생산 유발 효과 525조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22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 가운데 66조원이 올해 집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16조원 늘어난 규모다.
▲ 청년 채용 5만1천600명…‘신입 중심’이 관건
투자와 함께 고용 확대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10대 그룹의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은 총 5만1천600명으로, 지난해보다 2천500명 늘었다. 이 중 66%인 3만4천200명이 신입 채용으로 예정돼 있어, 청년 고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로는 삼성 1만2천명, SK 8천500명, LG 3천명 이상, 포스코 3천300명, 한화 5천780명 등이 잠정 계획을 제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1천조원을 돌파한 상황과 맞물려 “영업실적 개선으로 올해 채용 여력이 더 생겼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 지역 소멸·청년 실업의 연결고리…재계의 문제 인식
류진 회장은 청년 실업 문제를 지역 소멸과 직결된 구조적 문제로 진단했다.
그는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지방은 인구 감소로 소멸을 걱정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재계는 단순 채용 확대를 넘어, 지역 기반의 교육·훈련 프로그램과 AI·로봇 등 신기술 관련 직무 교육, 인턴십과 현장 맞춤형 훈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람을 뽑는 것’과 ‘사람을 키우는 것’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 기업은 투자, 정부는 규제 완화
재계는 정부를 향해 채용과 고용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서비스 산업 육성을 강조하며, AI·로봇 확산으로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기업인들로부터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관계기관에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적극 해결하라”고 장관들에게 지시했다.
▲ 성과의 관건은 ‘지방에 남는 일자리’
이번 간담회는 대규모 숫자와 의지가 제시됐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그러나 지방 투자가 실제로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를 남기고, 청년들의 수도권 유출을 얼마나 막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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