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바이트댄스에 대한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H200' 수출을 허용할 방침을 세웠으나, 수출 조건에 대한 엔비디아와의 합의가 지연되면서 실제 공급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과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약 2주 전 바이트댄스에 대한 수출 라이선스 승인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현재 초안으로 제시된 '고객 알기 제도(KYC)' 요건 등 정부의 부대 조건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 군부가 해당 칩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엄격한 관리를 요구하고 있으나, 엔비디아는 이러한 조건들이 "상업적으로 실천 가능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 "KYC가 문제가 아니다"… 시장 잠식 우려하는 엔비디아
엔비디아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자신들이 정부와 고객 사이의 중개자일 뿐임을 강조하면서도, 현재의 조건들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점을 시사했다.
엔비디아 측은 "미국 산업이 판매를 지속하려면 조건이 현실적이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시장은 해외 대안(중국 자체 칩 등)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즉, 과도한 규제가 오히려 미국 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논리다.
▲ 중국 3대 IT 거물과 '딥시크'도 대기 중… 커지는 안보 우려
중국 정부 역시 바이트댄스, 텐센트, 알리바바 등 거대 테크 기업과 최근 급부상한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칩 수입을 예비 승인한 상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미국 정부에 판매 수익의 25% 배분'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에 대해 대중국 강경파들은 국가 안보 리스크를 이유로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이들은 이 칩들이 결국 중국의 군사적 역량을 강화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 '25% 수수료'와 '제3자 검증'의 불확실성
이번 사태는 트럼프 행정부 특유의 '거래적 외교'가 유통 및 기술 시장에 미치는 혼란을 잘 보여준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월 15일 라이선스 정책을 완화하면서도, 이란·쿠바 등 우려 국가 사용자의 원격 접속 차단 데이터 제출과 '미국 내 제3자 실험실'의 성능 테스트를 의무화했다.
업계는 이 테스트 과정을 사실상 25%의 수수료를 징수하기 위한 장치로 보고 있다.
현재 라이선스는 국무부, 국방부, 에너지부 등 여러 부처의 검토를 거쳐 엔비디아와 조율 중이다.
기업이 조건을 거부하거나 수정을 요구할 경우 승인 프로세스는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다.
▲ 중국 내 승인도 또 다른 관문
미국의 조건부 라이선스 승인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중국 정부도 자체적으로 H200 수입을 위한 조건부 허가 절차를 두고 있어 실제 공급 시점과 물량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중국 규제 당국은 외산 칩 수입 시 국산 칩 구매 의무화 같은 추가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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