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알파벳, 설비투자 2배 증액…AI·클라우드 성장 견인

장선희 기자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2026년 자본 지출(CAPEX)을 전년 대비 최대 두 배까지 늘리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AI 연산 능력의 한계를 돌파하고 글로벌 AI 경쟁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막대한 지출에 한때 동요했으나, 예상치를 뛰어넘는 클라우드 부문의 성적표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 "1,800억 달러 쏟아붓는다"… 역대급 투자 규모

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알파벳은 이번 4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자본 지출 목표치를 1,750억 달러에서 1,850억 달러(약 240조~250조 원) 사이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 지출액인 914.5억 달러에서 거의 두 배 가까이 폭증한 수치이며, 시장 예상치였던 1,152.6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이 막대한 자금은 주로 서버, 데이터 센터, 네트워크 장비 등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 클라우드 매출 48% 급증…"진정한 하이퍼스케일러 입증"

알파벳의 이 같은 배짱 투자가 가능한 이유는 클라우드 사업의 경이적인 성장세 덕분이다.

지난해 4분기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한 17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4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 속도이며, 수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의 성장률을 앞질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이제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실상부한 '하이퍼스케일러'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구글
[AFP/연합뉴스 제공]

▲ '제미나이 3'가 바꾼 판도…유료 시트 800만 개 돌파

지난 11월 출시된 AI 모델 '제미나이 3(Gemini 3)'는 구글을 AI 후발주자에서 선두권으로 다시 올려놓았다.

순다르 피차이 CEO는 제미나이 기업용 모델이 2,800개 기업에서 800만 개의 유료 시트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 AI 기능을 위해 제미나이 모델을 공급하기로 한 클라우드 파트너십은 구글의 AI 기술력을 입증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AI 시장

이번 실적 발표의 핵심 키워드는 '공급 제약'이다.

피차이 CEO는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너무 강력해 공급 제약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의 공격적인 투자가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선택임을 강조했다.

제미나이 AI 비서 앱의 월간 사용자는 7억 5천만 명을 돌파했으며, 검색 엔진 내 'AI 모드' 쿼리도 출시 이후 두 배로 늘었다.

이는 과거 수익화가 어려웠던 복잡한 검색 쿼리에도 광고를 효과적으로 배치할 수 있게 함으로써 본업인 광고 수익성까지 개선하고 있다.

알파벳 주가는 2025년 초 이후 76% 급등했다.

투자 지출 급증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잠시 변동성을 보였으나, 매출(1,138.3억 달러)과 주당 순이익(2.82달러)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강력한 펀더멘털을 증명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알파벳, 설비투자 2배 증액…AI·클라우드 성장 견인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