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 회복세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경기 하방 압력을 상쇄하고 있다는 판단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다만 물가와 환율, 내수 회복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 IB 8곳 평균 성장률 2.1%…한은·정부 전망 상회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1%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한국은행 전망치(1.8%)와 정부 전망치(2.0%)를 모두 웃돈다.
씨티와 UBS가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향 조정한 것이 평균을 끌어올렸다.
씨티는 2.2%에서 2.4%로, UBS는 2.0%에서 2.2%로 각각 전망을 높였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1.9%에서 1.8%로 소폭 하향 조정하며 보다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 반도체 수출 호조, 성장률 상향의 결정적 배경
성장률 전망 상향의 핵심 배경은 반도체 수출의 구조적 회복이다.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반등이 맞물리면서 반도체가 한국 경제의 주된 성장 동력으로 재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씨티는 달러 기준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22%에서 올해 54%로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도 7.1%에서 9.4%로 대폭 상향했다.
수출이 내수 부진을 보완하는 전형적인 ‘외형 성장’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 물가 전망도 소폭 상향…환율·수요 압력 반영
성장률 전망이 상향되면서 물가 전망도 다소 높아졌다.
IB 8곳이 제시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CPI) 평균은 2.0%로, 한 달 전보다 0.1%p 올라갔다.
고환율 환경과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에 따른 수요 압력이 물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씨티와 UBS가 각각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이러한 흐름을 반영했다.
▲ 작년 성장률은 하향…건설·내수 부진의 후유증
반면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0%로 낮아졌다.
이는 작년 4분기 건설 경기 부진 등으로 성장률 속보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이 반영된 결과다.
바클리, 골드만삭스, 노무라는 일제히 지난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수출 회복에도 불구하고 내수와 건설 부문의 부진이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공통적이다.
▲ 전망 엇갈림 속 정책 과제 부각
IB들의 전망 변화는 한국 경제가 ‘수출 회복–내수 부진’이라는 이중 구조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이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내수 회복이 지연될 경우 성장의 지속 가능성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정책적으로는 수출 호조가 경기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내수·건설·고용을 보완하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