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카드로 거론되는 케빈 워시를 전면에 내세우며 금리 인하 기대감을 강하게 드러낸 가운데, 미국 노동시장은 둔화 신호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미·중 정상 간 통화, 지정학적 긴장, 강달러 기조, 글로벌 증시와 채권시장의 엇갈린 반응이 겹치며 금융시장은 ‘완화 기대와 현실 지표의 충돌’이라는 복합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무역·군사·대만·러시아·우크라이나·이란, 대중국 미국산 에너지·농산물 추가 구매 논의 등이 “모두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대만 무기 판매에 극도의 신중함을 요구하고, 중국·대만 분리나 독립은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재확인해 양측 발표 모두 ‘표면상 우호적이지만 긴장은 내재된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1월 ADP 민간고용은 2.2만 명 증가에 그쳐 전월(3.7만 명)과 시장 예상(4.8만 명)을 모두 하회했고, 특히 비즈니스 서비스와 대기업에서 고용 축소가 두드러져 노동시장 약세를 재확인시켰다.
1월 ISM 서비스업 PMI는 53.8로 두 달 연속 2024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했지만, 투입비용 상승과 신규수주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 ‘성장은 유지되나 비용 압력과 수주 둔화’라는 혼합 신호를 보여줬다.
▲ 미국·유럽·아시아 증시와 금리, ‘긴장·실망·완화 기대’가 교차
5일 국제금융센터 집계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국 S&P500 지수는 반도체 중심 기술주 매도와 AMD 실적·가이던스 실망이 겹치며 전일 대비 0.51% 하락했다.
유럽 Stoxx600 지수는 화학·보험주 강세에 힘입어 0.03% 강보합을 기록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85% 오르며 위험선호를 일부 회복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0.78% 하락한 반면, 코스피는 1.57% 상승하며 미국과는 다른 방향성(기술주 반등·수출 기대)을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견조한 서비스 PMI를 반영해 4.27%로 1bp 상승했다.
독일 10년물은 유로존 물가 둔화 영향으로 3bp 하락하는 등 미·유럽 간 채권금리 방향도 엇갈렸다.
▲ 강달러 재확인, NDF·CDS가 말해주는 한국 리스크 프리미엄
달러화지수는 97.44에서 97.65로 0.22% 상승했는데, 엔화 약세와 함께 미국 재무장관의 강달러 지지 발언이 겹치며 ‘정책이 뒷받침하는 달러 강세’ 구도가 재확인됐다.
유로화와 엔화는 각각 0.10%, 0.71% 절하됐고, 위안화도 소폭 약세를 보이는 등 주요 통화 전반에서 달러 우위가 유지됐다.
뉴욕 1개월물 NDF 종가는 1,460.9원, 스왑포인트를 감안한 재계산 환율은 1,462.3원으로 전일 대비 0.84% 상승해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 5년물 CDS는 21bp로 강보합을 유지해, 원화 약세에도 대외 신용 리스크 프리미엄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 핵심광물 블록·강달러, 미·중 전략 경쟁의 ‘다음 라운드’
밴스 미국 부통령은 희토류 등 첨단 제조 필수 소재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핵심광물 우대 무역블록’ 구상과 가격 하한 공동 설정을 제안했다.
이미 여러 국가가 해당 구상에 동의했으며, 한국·일본·호주 등이 선도 그룹에 포함돼 있다는 발언은 공급망 재편의 지정학적 축이 동맹국 중심으로 재정렬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베센트 재무장관이 강달러 정책 지지와 성장·인플레 압력 완화를 강조하면서, 미국은 ‘전략 광물 블록 강달러’ 조합으로 중국에 대한 경제·금융 레버리지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 이란·유가·美 국채, 지정학과 재정 리스크의 중첩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란과의 협의 의제가 핵개발뿐 아니라 미사일, 대리세력 활동, 인권 문제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해 양측 입장차가 좁지 않음을 드러냈다.
국제 원유 시장에서는 미·이란 간 군사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외교적 타협 기대가 유가를 일시 눌렀지만, 일부에서는 이란 공급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시장이 ‘잠재 리스크를 과소평가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4일 WTI 가격은 배럴당 65.14달러로 3.05% 급등해 지정학 리스크가 이미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미국 재무부는 2~4월 분기 정례 국채 발행 규모를 1,250억달러로 동결한다고 밝히며 시장의 ‘공격적 발행 축소’ 기대를 꺾었고, 이에 따라 국채시장 유동성·가격 변동성 리스크 누적에 대한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 유로존 디스인플레이션과 ECB 완화 기대
유로존 1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동월 대비 1.7% 상승에 그쳐 전월 2.0%에서 크게 둔화되며 2024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근원 CPI도 2.3%에서 2.2%로 내려오며 ECB의 물가 목표에 보다 근접, 시장에서는 “당장 금리 인하는 아니지만, 추가 완화 논의는 본격화될 수 있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독일 10년물 금리가 3bp 하락한 것도 유로존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을 반영한 결과로, 미국과의 금리 차이는 다시 확대될 여지가 생겼다.
▲ 중국 서비스·원자재 전략, ‘내수 고민’과 ‘구리 비축’ 카드
중국 1월 레이팅독 서비스업 PMI는 52.0에서 52.3으로 올라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신규 수주와 고용이 특히 개선되며 서비스 부문 회복 기대를 키웠다.
다만 일부에서는 내수 부진과 부동산 구조조정 부담을 이유로 “수치만큼 체감 회복은 크지 않다”는 회의론도 병존한다.
상해증권보에 따르면 유색금속공업협회는 전략적 구리 비축 확대와 국유기업 중심 상업적 비축제도 도입을 추진 중인데, 이는 향후 경기 부양과 가격 변동 대응을 염두에 둔 ‘실탄 비축’으로 풀이된다.
▲ 글로벌 논평: 워시 리스크, AI·유가·중국, ‘트럼프 변수’
블룸버그 통신은 워시 차기 의장이 AI·규제 완화에 따른 생산성 상승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근거로 금리 인하를 주장하지만, 이는 아직 가설에 가까워 행정부와의 정책 충돌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앤스로픽의 기업용 AI ‘클로드 코워크’ 도입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의 AI 채택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며, “모든 소프트웨어가 AI로 대체되는 건 아니라는 점에서 과도한 공포는 기우일 수 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FT·블룸버그 분석은 이란발 유가 쇼크 위험, 미국 국채시장의 구조적 취약성, 미국 증시의 고집중 현상 등을 동시에 지적하며, 트럼프발 정치·외교 불확실성이 오히려 중국의 정책 운신 폭과 수출 기반을 넓혀주는 아이러니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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