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자유민주당(자민당)이 일본 조기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하원(중의원) 내 '슈퍼 다수석'을 확보했다.
NHK가 집계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자민당은 월요일 새벽 기준 전체 465석 중 316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이번 승리로 자민당은 하원을 완전히 장악하게 되었으며, 현재 자당의 과반이 무너진 상원(참의원)의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강력한 입법 권한을 갖게 되었다.
▲ 개헌 논의 본격화… 1947년 평화헌법 수정 가능성
이번 3분의 2 이상의 의석 확보는 일본 헌법 개정을 위한 첫 발판이 될 전망이다.
다만, 실제 개헌을 위해서는 상원에서도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며 국민투표라는 최종 관문을 넘어야 한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요일 밤 TV 인터뷰에서 "경제 및 세제 개편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선거를 치렀다"며, "국민의 지지를 확인한 만큼 이러한 과제들을 총력을 다해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녀는 자신의 거대 여당 지위를 즉각 활용해, 지금까지 한 번도 개정된 적 없는 1947년 일본 헌법(평화헌법)의 개정 논의를 본격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 '강경 보수'의 승부수
취임 3개월 만에 승부수를 던진 다카이치 총리는 특유의 직설적인 보수주의와 대규모 지출을 통한 번영이라는 약속으로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냈다.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인 그녀는 이번 선거를 통해 자민당의 과반 붕괴 위기를 단숨에 극복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분석가들은 이번 승리가 계파 갈등이 잦았던 자민당 내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권위를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녀의 의석 확보 규모는 그녀가 정치적 스승으로 삼는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기록마저 넘어설 기세라고 FT는 평가했다.
▲ 다카이치 트레이드' vs '엔저 우려'
투자자들은 자민당의 대승이 일본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던 '다카이치 트레이드'를 재점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내 니케이 225 선물 시장은 월요일 일본 증시의 급등을 예고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부 지출 확대와 '2년간 식료품 소비세 일시 중단' 공약은 채권 시장을 흔들었고, 엔화 가치를 달러 대비 급락시켰다.
시장 전문가들은 장이 열리면 엔화 약세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가 상승과 임금 정체라는 경제적 고통 속에서도 유권자들이 다카이치 총리를 선택한 배경에는 불안정한 지정학적 정세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헌신에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본의 이익을 강력히 대변하는 민족주의자로서의 면모가 표심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있다.
재팬 포사이트(Japan Foresight)의 설립자 토비아스 해리스는 "다카이치 총리가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 만큼, 재무성 같은 기존의 제약 부처를 상대로 자신의 야심을 거침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스트리스 어드바이저리의 닐 뉴먼 전략가 역시 "일본은 더 이상 중국의 무역 위협을 묵인하지 않고 경제적 자립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월요일부터 투자자들은 완전히 새로운 일본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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