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코스피 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5일간 공습 유예 선언과 한 달간의 휴전 제안 소식에 힘입어 전일 대비 1.59% 상승한 5,642.21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홀로 2조 3,212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주도한 가운데, 코스닥은 이차전지와 바이오주의 급등으로 3.40% 상승하며 1,160선에 바짝 다가섰다.
▲ 기관 투자자 2조 3,212억 원 기록적 순매수로 지수 견인
이날 유가증권시장은 전날 기록한 5,553.92포인트에서 88.29포인트(1.59%) 상승하며 5,640선을 안정적으로 탈환했다. 시장의 반등을 이끈 주역은 기관 투자자였다. 기관은 장중 내내 매수 우위를 유지하며 2조 3,22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을 순매수했다. 이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폭락장에서 기관이 본격적인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1조 3,399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 및 리스크 관리에 집중했고, 외국인 역시 1조 2,888억 원을 팔아치우며 매도세를 이어갔다.
▲ 트럼프의 5일 공습 유예 및 한 달 휴전 제안이 부른 안도 랠리
증시 반등의 결정적 촉매제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완화 기대감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군사 공습 계획을 5일간 유예한다는 이른바 '타코(TACO)' 조치를 발표했다. 특히 미국이 이란 측에 한 달 동안의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골자로 하는 협상안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투자 심리가 급격히 개선되었다. 이란 국영 언론이 공식적인 협상 사실을 부인하며 시장의 의구심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실질적인 해협 개방 가능성을 지수에 선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 장기화로 인해 이번 달에만 40% 이상 폭등했던 국제 유가는 협상 가능성 소식에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88.77달러까지 하락하며 안도감을 주었다.
▲ 코스닥 3.40% 급등... 삼천당제약 19.12% 등 바이오·이차전지 강세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11포인트(3.40%) 상승한 1,159.55로 마감하며 코스피보다 가파른 복원력을 보여주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28억 원과 179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종목별로는 삼천당제약이 19.12% 급등하며 바이오 섹터의 강세를 주도했고, 에코프로비엠( 5.18%), 리가켐바이오( 4.66%), 코오롱티슈진( 10.0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거 상승했다. 특히 한패스는 43.16%라는 이례적인 등락률을 기록했으며, 한화투자증권우, 우리넷, 아이티엠반도체 등 다수 종목이 가격제한폭인 30%까지 치솟으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 6,500조 국가 부채와 헬륨 수급난 등 잔존하는 매크로 불확실성
지수는 반등했으나 한국 경제를 둘러싼 구조적 위험 요소는 여전하다. 국제결제은행(BIS)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 총부채(정부·가계·기업 합산)는 사상 처음으로 6,500조 원을 돌파하며 GDP 대비 248.0%에 달했다. 특히 정부 부채가 연평균 9.8%의 속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재명 대통령 행정부의 재정 정책 유연성을 제약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반도체 제조의 핵심 소재인 헬륨 부족 사태가 심각하다. 한국은 헬륨의 65%를 카타르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카타르 에너지 시설 피격으로 인해 헬륨 현물 가격이 일주일 만에 40% 급등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제조업체의 생산 원가 부담을 높이고 있다. 또한 33조 7,000억 원에 달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수가 다시 꺾일 경우 반대매매로 인한 연쇄 투매의 뇌관이 될 수 있어 금융감독원이 고강도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
▲ SOL 코리아메가테크액티브 ETF 순자산 7,000억 원 돌파
변동성 장세 속에서 액티브 자산 운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코리아메가테크액티브' ETF는 테마 로테이션 전략을 통해 순자산 7,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 상품은 KEDI 메가테크 지수를 기반으로 AI 반도체, 전력 인프라, 로봇 등 유망 산업의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며 코스피 지수 수익률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성과를 냈다. 특히 최근 AI 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인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을 높은 비중으로 담아 수익률을 극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 총평 및 향후 기대: 기술적 반등 성공과 협상 실체의 검증
오늘 국내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적 결단 보류라는 대외 호재를 기관 투자자가 적극적인 매수로 받아내며 5,640선 안착에 성공했다. 블랙 먼데이의 충격을 이틀 만에 상당 부분 씻어냈다는 점에서 기술적 반등의 신뢰도는 높으나, 시장의 시선은 이제 트럼프가 제시한 5일간의 유예 기간 내에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개방될지 여부에 쏠려 있다. 만약 이란과의 휴전 협상이 실질적인 성과 없이 말잔치에 그칠 경우, 6,500조 원의 부채와 33조 원의 빚투라는 내부 취약점이 다시 부각되며 하방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무분별한 추격 매수보다는 4월 19일로 예정된 미국의 이란 원유 제재 유예 기한 등 주요 변곡점을 확인하며 실적 기반의 핵심 테마주 위주로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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