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에서 순공매도 포지션이 이틀 만에 52% 급증하며 총 34억 달러(약 4조 5,600억 원) 규모의 강제 청산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현재 66,000달러 선에서 거래 중인 비트코인은 상하단 청산 기준점 사이의 '무인지대'에 위치하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맞물린 격렬한 변동성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 공매도 포지션 52% 급증과 18억 달러 규모의 숏 스퀴즈 가능성
비트코인 시장에 역대급 약세 베팅이 몰리며 '숏 스퀴즈(Short Squeeze)' 발생 가능성이 임계점에 도달했다. 코인글래스(Coinglass)와 코인마켓캡의 3월 28일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에 대한 순공매도 포지션은 지난 27일부터 가속화되어 단 이틀 만에 52% 이상 폭증했다. 무기한 계약 펀딩 비율은 수주간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하락에 베팅한 트레이더들이 포지션 유지를 위해 상승 베팅 측에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산티멘트(Santiment) 분석 결과, 이와 같은 극단적인 공매도 집중은 가격이 주요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공매도 포지션이 강제로 청산되며 매수세로 전환되는 '폭발적 반등'의 전조 현상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 2월 말에도 비트코인은 62,920달러 터치 후 숏 스퀴즈를 통해 69,000달러를 돌파한 선례가 있다.
▲ 34억 달러 규모의 청산 벽과 6만 2,968달러 하단 지지선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상하방 약 34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청산 장벽 사이에 갇혀 있는 형국이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비트코인 가격이 69,385달러를 상회할 경우 주요 중앙화 거래소에서 약 18억 달러(약 2조 4,000억 원) 규모의 숏 포지션이 강제 청산된다. 반면, 하방으로는 62,968달러 선이 무너질 경우 약 15억 7,000만 달러(약 2조 1,000억 원) 규모의 롱 포지션이 청산될 준비가 되어 있다. 비욘드(Biyond)의 매니징 파트너 네이선 배첼러(Nathan Batchelor)는 현재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든 결정적인 움직임이 발생할 경우 레버리지에 의해 변동성이 격렬하게 증폭될 수 있는 '위태로운 공백 지대'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74,000달러까지의 반등 역시 실질적인 매수 수요보다는 숏 포지션 청산에 의한 일시적 스퀴즈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중동 지정학적 위기와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따른 위험자산 기피
이러한 청산 역학의 배경에는 악화된 글로벌 거시 경제 환경이 자리 잡고 있다.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두 달째 지속되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5달러를 돌파했고, 이는 공급망 쇼크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이어져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2025년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26,000달러 대비 현재 가격은 약 48% 하락한 상태다. 에디 가부르(Eddie Ghabour) 등 주요 자산 운용가들이 주식 보유량의 70%를 매도하고 현금화에 나선 것처럼,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기관 자금의 엑소더스가 진행 중이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해소되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서의 가치보다는 위험자산으로서의 투매 압력을 더 강하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역사적 약세 사이클과 3만 달러 하락 가능성 및 시장 전망
향후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울프 리서치(Wolfe Research)는 비트코인의 역사적 약세장 패턴을 근거로, 고점 대비 75% 하락할 경우 가격이 30,000달러 선까지 후퇴할 수 있다는 비관론을 제기했다. 기술적 분석가 Leshka.eth 역시 주간 차트 구조가 이전 사이클의 고점 붕괴 당시와 유사하다며 추가 하락을 경고했다. 반면 온건론자들은 50,000달러 선을 강력한 바닥권으로 예상하며 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4월 6일로 예정된 미국의 이란 공습 유예 데드라인과 이란의 보복 수위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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