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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운송 의존도 72.6%…기업들 유가·인건비에 흔들

음영태 기자

국내 기업들의 물류비 구조가 운송 중심으로 고착되면서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한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

겉으로는 물류비 비중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 기업들은 비용 상승을 체감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 확산과 물류 방식 변화까지 겹치며 부담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물류가 단순 비용을 넘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데이터 기반의 전략적 관리 체계로의 전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이 30일 발표한 '국내 기업물류비 구조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과 전자상거래 확산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물류 환경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 기업 물류비 매출 비중 7.0%... 현장 체감 부담은 더 높아

2024년 기준 국내 기업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중은 7.0%로 나타나 장기적으로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기업들이 느끼는 압박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 기업의 45.6%가 전년 대비 물류비 증가를 경험했다고 응답했으며, 49.7%는 물류 단가 상승을 직접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자상거래 확산에 따라 택배 물량이 2014년 16억 건에서 2024년 59억 5,000만 건으로 급증하는 등 물류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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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 도로 운송 의존도 72.6%... 외생 변수에 취약한 비용 구조

국내 기업의 기능별 물류비 구성을 살펴보면 운송비가 전체의 57.4%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전체 운송비 중 도로 운송이 차지하는 비중이 72.6%에 달하는 내륙 운송 중심의 구조를 보였다.

이러한 구조는 유가, 운임, 인건비 등 기업이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 요인에 의해 물류비가 크게 출렁일 수밖에 없는 취약성을 내포한다. 반면 물류 운영 효율화를 위한 정보비 비중은 3.8%에 불과해, 데이터 기반의 비용 절감 투자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 대기업-중소기업 간 관리 역량 격차 뚜렷

기업 규모에 따른 물류 관리 역량의 양극화 현상도 심각하다. 대기업의 매출 대비 물류비 비중은 4.1% 수준이나 중소기업은 7.5%에 달해 상대적 부담이 훨씬 높았다.

이는 인력과 시스템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대기업은 평균 82.5명의 물류 전담 인력을 보유하고 89.3%가 정보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전담 인력이 4.9명에 그치고 시스템 도입률도 43.6%에 머물렀다.

실제로 사내 시스템을 운영하는 기업의 물류비 비중(6.6%)이 미운영 기업(7.3%)보다 낮게 나타나, 체계적인 관리 인프라가 비용 절감의 핵심임을 입증했다.

▲ '단순 비용 지원' 넘어 '스마트 물류 전환' 정책 필요

국내 기업의 물류 전담 부서 보유율은 46.3%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정부가 제시한 '기업물류비 산정지침' 활용률은 18.2%에 불과한 실정이다. 물류비가 단순 운영비를 넘어 전략적 경영 변수로 부상한 만큼, 기업과 정부 모두의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

산업연구원은 단순한 비용 보조 정책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의 관리 체계 구축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 물류 인프라를 확충하고 물류 데이터 표준화 및 정보 시스템 도입을 지원함으로써, 기업 전반의 물류 대응 여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 체계를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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