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식 건축가가 설계한 인월사 담마센터(주지 재범스님)가 세계건축상 제53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그 건축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건축적 성과를 넘어, 폐허 위에 다시 피어난 회복과 치유의 메시지를 담아낸 상징적 공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28일에는 산불로 전소된 뒤 다시 재탄생한 인월사 담마센터에서 윤경식 건축가와 함께하는 건축.명상 투어 시간을 가졌다.
이번 건축.명상 투어에는 최현숙 전 동덕여대 대학원장, 김병구 화가, 장철 화가, 김영준 나전칠기 작가, 윤순원 동양화가, 김미행 서울강북로타리클럽 회장, 안성옥 보석감정사, 이순희 화가, 허영화 시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40여 명이 참여했다.
낙성식을 앞두고 진행된 제1차 ‘건축. 명상 투어’는 재범 주지스님의 인사를 시작으로 위빠사나 명상, 윤경식 건축가의 설계 철학 강연, 사찰음식 만찬, 점등식까지 이어지며 공간의 본질을 온전히 느끼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명상과 건축, 자연이 어우러진 하루 속에서 깊은 울림과 치유를 경험했다. 인월사 담마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 사찰의 형식을 넘어선 ‘열린 건축’이다.
'덜 종교적인, 더 부처 닮은'
'덜 종교적인, 더 예수 닮은'
윤경식 건축가는 “덜 종교적인, 더 부처를 닮은 공간”을 지향하며, 법당과 명상 공간을 하나의 유려한 곡선 구조로 통합했다. 특정 종교에 국한되지 않고 누구나 머물 수 있는 이 공간은, 오히려 종교의 본질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특히 사찰 외벽에 구현된 ‘인드라망’은 건축의 상징성을 한층 깊게 만든다. 오방색의 빛이 담장을 따라 흐르며 서로 연결된 세계를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화엄사상을 공간 전체로 확장시킨다. 부드러운 지붕 곡선과 빛의 흐름이 어우러지며, 방문객들에게 고요한 사유와 감각적 경험을 동시에 선사한다.
또한 전통 목조건축의 한계를 넘어선 구조적 혁신도 눈길을 끈다. 비가연성 자재를 적용해 화재 위험을 낮추고, 반복되어 온 사찰 화재의 취약성을 보완했다. 이는 단순한 미적 아름다움을 넘어 기능성과 안전성, 그리고 철학적 의미까지 아우른 건축적 성과로 평가받는다.
윤경식 건축가는 “현대 종교의 배타성과 경계를 넘어, 부처와 예수라는 본질적 가치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건축을 고민했다”며 “사람들이 다시 머물고 싶어지는 공간, 종교가 지닌 본래의 의미를 회복하는 건축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에서 영감을 받아, 인간 존재와 인연의 의미를 건축에 담아냈다. 인월사에서의 하루는 결국, 서로 연결된 존재로서의 인간을 다시 자각하는 여정이기도 하다.
폐허 위에서 다시 태어난 인월사 담마센터는 이제 단순한 사찰을 넘어선다. 치유와 명상, 공존의 가치를 품은 이 공간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 명소를 넘어, 세계인이 찾는 ‘마음의 건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건축. 명상 투어 참석자 소감》
●재범 스님(인월사 주지)
종교를 떠나 사람과의 만남, 인연이 가장 중요합니다. 함께 절밥을 나누고 만찬을 즐기는 시간이 참 의미 있었습니다. 전통 사찰에서 아이들이 사천왕문을 무서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어린아이도 편안하게 앉아 명상하고 식사를 즐겼습니다. 이처럼 누구에게나 편안한 쉼을 주는 공간이라는 점이 참 뜻깊습니다.
●김미행(서울강북로타리클럽 회장)
3월 월례회를 인월사 건축 투어와 함께하며 깊은 감동과 의미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월사의 건축미는 시간을 가치로 승화시킨 철학과 장인의 정신이 담긴 여정이었습니다. 오늘의 감동이 다시 아름답게 꽃피우길 바라며, 윤경식 회장님의 세계건축상 대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김용임(갤러리Y 대표)
하늘을 올려다보면 무수한 별들이 있고, 그 광대한 우주 속 변방에 지구가 존재합니다. 먼지 같은 작은 행성, 파르스름한 이곳에 인간이 삽니다. 이들은 소우주입니다.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 인월사의 담 사이로 무한과 찰나가 춤을 추고, 인드라망 속에서 하나와 전체가 서로를 비추는 장면을 느꼈습니다. 잠시 머물다 가는 이 시간 속에서 마음속에 하나의 별을 담아갑니다. 고맙습니다.
●김병구(화가)
인월사 담마센터에 제 작품 ‘화엄의 바다’가 자리하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마지막 한 돌을 끼워 넣는 마음으로 작업했습니다. 제 작품을 ‘화룡점정’이라 말씀해 주신 윤경식 건축가께 감사드리며, 많은 분들이 작품을 따뜻하게 바라봐 주셔서 기쁘고 보람을 느낍니다.
●홍연표(DK인슈 대표)
최악의 상황에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낸 과정이 건축으로 구현된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다짐만 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비교나 망설임 없이 먼저 실천해야겠다는 강한 자극을 받습니다.
●최현숙(전 동덕여대 대학원장)
처음 강연에서 들었던 ‘덜 종교적인, 더 부처를 닮은’이라는 메시지가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고민에 머무르지 않고 이를 실천으로 옮긴 용기야말로 진정한 창의력이라는 것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나 역시 생각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심명근(씨큐몽·엠케이글로벌 대표)
산불이라는 절망 속에서도 새로운 공간으로 다시 피어난 모습을 보며 ‘전화위복’과 ‘새옹지마’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사업을 하며 겪는 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느꼈습니다. 오방색이 공간을 가득 채우는 모습에서 완전한 충만함과 깊은 울림을 받습니다.
●윤지혜 변호사
법당 내부의 푸른 색감이 인상 깊었습니다. 타버린 절터의 흔적을 감싸안으며 마음을 위로해주는 느낌을 받아 더욱 의미 있는 공간으로 다가왔습니다.
●홍성순(애니투어 대표)
처음에는 전통적인 사찰이라는 느낌보다 새로운 건축물이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인월사는 발상의 전환과 혁신, 그리고 용기가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다양한 종교를 아우를 수 있는 열린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상 윤경식 건축가와 함께하는 건축.명상 투어 참석자들은 인월사 담마센터가 각자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하는 ‘마음의 공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