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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3월 2.2% 상승, 석유류 9.9% 급등 ...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영향

음영태 기자
소비자물가
[연합뉴스 제공]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중동발 국제유가 상승과 지속되는 고환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특히 석유류 가격이 10% 가까이 치솟으며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정부의 유가 안정화 노력과 일부 농산물 가격 하락이 물가 오름폭을 일부 상쇄했다.

▲ 소비자물가지수 2.2% 상승, 석유류가 견인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2020년=100)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3%를 기록한 이후 올해 1월과 2월 2.0% 수준을 유지하다가 다시 상승 폭이 확대된 수치다. 특히 석유류는 9.9% 급등하며 전체 물가를 0.39%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러한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2022년 10월(10.3%)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경유가 17.0% 상승하며 2022년 12월(21.9%)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휘발유는 8.0% 올라 지난해 1월(9.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국가데이터처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휘발유가 승용차 수요에 제한적인 반면 경유는 운송, 물류 등에 폭넓게 사용되어 상승 폭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또한, 싱가포르 국제유가 기준 휘발유가 작년 동월 대비 64%, 국제 경유는 125% 상승했다고 밝혔다.

▲ 중동 사태, 국제 항공료 및 4월 물가 추가 상승 압력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은 국제 항공료에도 영향을 미쳐 4월 소비자물가 오름폭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두원 심의관은 3월 유류할증료는 변동이 적었으나, 4월에는 국제유가 상승 반영으로 유류할증료가 오르면 국제 항공료도 일부 상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4월 1일부터 인천발 뉴욕 왕복 유류할증료가 전월 대비 3배 이상인 60만 6천원 수준으로 인상되었으며, 다른 미주 및 유럽 노선 유류할증료도 크게 올랐다. 또한, 지난달 27일부터는 2차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되며 모든 유종에서 리터당 210원씩 인상됐다. 1,500원대에 진입한 원/달러 환율도 시차를 두고 수입 농축수산물 및 가공식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4월 이후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오름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7%로 0.9%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정부는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응하며 체감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중동전쟁 물가대응팀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품목별 가격 및 수급 안정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 농산물 5.6% 하락, 물가 상승 압력 일부 상쇄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며 전체 물가 상승 압력을 일부 억제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0.6% 하락했으며, 특히 농산물이 5.6% 하락하며 소비자물가를 0.25%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냈다. 봄철 생산량 증가로 채소류 물가가 13.5% 급락한 것이 주효했다. 반면 축산물은 6.2%, 수산물은 4.4% 각각 상승했다. 가공식품 물가는 전월 대비 상승 폭이 둔화된 1.6%를 기록하며 2024년 11월(1.3%)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출고가 인하에 따라 설탕(-3.1%)이 하락 전환하고 밀가루도 2.3% 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2.3% 상승했으며, '밥상 물가'를 보여주는 신선식품지수는 6.6% 하락했다. 정부는 닭고기 공급량 확대 및 최대 40% 할인 지원을 시행하고, 쌀, 계란, 고등어 등 민생 밀접 품목에 총 150억 원을 투입해 할인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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