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기업의 업무 방식과 조직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AX(AI Transformation)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노동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며 청년층의 일자리 안정성과 소득 기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청년 주거 사다리 정책의 실효성과 미래 인재의 주거 안정이라는 중대한 사회적 과제와 맞닿아 있다. AI 협업 시대의 도래가 청년들의 삶의 터전에 어떤 기회와 도전을 가져올지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 AI 협업 시대, 일자리 지형의 근본적 변화와 청년 고용 위기 심화
AI 협업 시대는 기업의 일하는 방식을 비추는 거울을 넘어, 2026년에는 기업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업무 방식 그 자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AI 전환(AX)은 기업이 비즈니스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혁신하는 과정을 의미하며, 데이터 분석, 자동화, 예측 모델링 등 AI 기술을 활용하여 생산성 향상, 운영 비용 절감, 의사결정 개선 등 실질적 효과를 가져온다. 국내 기업 10곳 중 4곳은 이미 AI를 실제 업무에 사용하고 있으며, IT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개발뿐만 아니라 영업, 인사, 마케팅 등 비개발 직무까지 AX를 추진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청년층에게는 이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가 출시된 2022년 하반기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3년간 청년층(15~29세) 일자리가 21만1000개 줄었으며, 이 중 98.6%에 해당하는 20만8000개가 AI에 많이 노출된 업종에서 사라졌다. 특히 연구개발, 법률·회계 등 전문직과 정보통신(IT) 분야 일자리가 감소했으며, 그 충격은 20~30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가 주니어가 주로 수행하는 정형화되고 교과서적인 지식이 필요한 업무를 상대적으로 쉽게 대체하는 반면, 50대 이상 시니어의 경력에 기반한 암묵적 지식, 협업, 조직 관리 등은 AI가 보완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즉, AI는 숙련도가 낮은 일자리부터 밀어내며 노동 시장 진입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어, 청년들은 경력 초기에 기반을 다지기 어려운 '고용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 흔들리는 청년 주거 사다리, 정책 실효성 제고 방안 모색
청년 고용 시장의 불안정은 고스란히 주거 불안정으로 이어진다. 높은 주거비 부담은 청년들이 집을 마련하기 위한 종잣돈을 모으기 어렵게 만들고, 이는 주거 사다리를 오르는 것을 더욱 힘들게 한다. 특히 비아파트 민간 임대 시장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은 청년들의 주거 선택지를 좁히고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청년 주거 안정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청년주택 7만4000호를 공급하는 '더드림집 ' 정책을 발표했으며, 대학 신입생을 위한 '서울형 새싹원룸'과 '청년 공유주택' 확대 등을 포함한다. 또한, 정부는 '제2차 청년정책 기본계획(2026~2030)'을 통해 43만 명 이상의 청년에게 주거비를 지원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공주택 40만 호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기존의 행복주택, 청년 매입 임대주택, 청년 전세 임대주택 등도 청년 주거 안정을 위한 중요한 축이다.
흥미로운 점은 AI 기술이 이러한 주거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활용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전세사기 피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청년들을 위해 AI 기반 '전세사기 위험분석 보고서' 서비스를 확대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집 주소만 입력하면 AI가 임대인과 주택의 권리관계 정보를 분석하여 전세사기 위험도를 진단해주며, 특히 다가구 주택의 '선순위 보증금' 규모 예측 등 청년 임차인들이 불안해하는 부분을 보완한다. 또한, 한국자산매입은 AI 기반 주거안정 금융모델인 '헷지했지'를 통해 아파트 분양·매입 시점의 가격 변동 리스크를 줄여주는 보호약정을 제공하고, 행사된 물량을 장기 임대주택으로 전환하여 청년 주거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 미래 인재의 주거 안정, AX 시대의 새로운 해법과 과제
AI 협업 시대에 미래 인재의 주거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을 넘어, 변화하는 노동 시장 환경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정책적 대응이 필수적이다.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인간 고유의 역량, 즉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 창의적인 아이디어 융합과 협업 역량에 집중하는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 정부는 AI 전문인재 14만 명 양성 및 5년간 200만 명 이상의 청년에게 AI 교육·훈련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러한 교육이 청년들이 AI 시대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갖추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야 한다.
나아가 AI 기술은 주거 공간 자체의 패러다임도 변화시키고 있다. 음성 인식, 생활 패턴 분석, 건강 모니터링, 얼굴 인식 출입 등 고도화된 기술이 적용된 'AI 아파트'가 확산되고 있으며, AI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주택을 설계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미래에는 원격근무와 AI 협업이 보편화되면서 직주근접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주거의 위치 개념이 재정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거의 서비스화'나 'AGI 마을'과 같은 새로운 주거 형태도 등장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AI 협업 시대와 AX 조직 전환은 청년 주거 사다리 정책의 실효성과 미래 인재의 주거 안정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다. AI는 청년 일자리의 구조적 변화를 야기하며 주거 불안정을 심화시킬 수 있지만, 동시에 AI 기반 전세사기 예방 서비스나 주거안정 금융 모델처럼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주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회도 창출한다. 미래 인재의 주거 안정을 위해서는 AI 시대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 정책을 강화하고, 변화하는 주거 환경에 발맞춰 주거 정책을 유연하게 재설계해야 한다. 또한, AI 기술을 활용하여 주거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청년들이 안정적인 삶의 터전을 마련할 수 있도록 일자리 정책과 주거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통합적 접근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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