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환율 뉴노멀 시대, 양자 및 6G 보안 혁신으로 국가 데이터 보호와 미래 암호 체계 재편 비용 감당 전략

재경 마켓부 기자
양자 보안
©AI 생성 이미지

 

고환율이 일상화된 뉴노멀 시대에 접어들면서 국가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다가오는 양자컴퓨터의 위협과 6세대(6G) 통신 시대의 도래는 국가 핵심 데이터 보호를 위한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래 암호 체계 재편에 막대한 비용이 예상되는 가운데, 효율적인 전략 수립과 선제적 투자는 국가 디지털 주권을 지키는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 양자 위협 현실화, 국가 데이터 보안의 최전선에 서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디지털 암호 체계는 양자컴퓨터의 등장으로 무력화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특히 RSA나 ECC와 같은 공개키 암호 방식은 양자컴퓨터가 가진 압도적인 연산 능력 앞에 취약점을 드러낼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미 1994년 피터 쇼어(Peter Shor)에 의해 양자 컴퓨팅을 이용한 연산으로 기존 공개키 암호의 기반 문제를 이론적으로 해독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개발된 바 있습니다. 더 큰 위협은 '지금 수집하고 나중에 해독한다(Harvest Now, Decrypt Later, HNDL)'는 공격 방식입니다. 해커들이 현재 암호화된 민감 데이터를 미리 탈취해 저장해 두었다가, 훗날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이를 해독해 기밀 정보를 빼내는 방식입니다. 장기간 기밀을 유지해야 하는 국가 비밀, 개인 의료 정보, 금융 정보 등이 이러한 공격에 취약합니다.

이러한 양자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는 양자내성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 PQC)와 양자키분배(Quantum Key Distribution, QKD)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PQC는 양자컴퓨팅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암호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공개키 암호이며, QKD는 양자 물리학의 특성을 이용해 암호키를 안전하게 분배하고 도청 시도를 즉시 감지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2016년부터 PQC 알고리즘 표준화를 추진해 왔으며, 2024년 8월에는 FIPS 203, 204, 205를 확정하며 PQC 도입의 길을 열었습니다. 가트너는 2030년까지 기존 비대칭 암호화가 구조적 보안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은 양자 컴퓨터가 현재의 암호화 기술을 해독할 만큼 강력해지는 'Q-Day'가 2035년까지 도래할 확률이 50% 이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시너지 퀀텀(Synergy Quantum)은 PQC로의 전환이 늦어질 경우 203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12조 4,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6G 시대, 양자 보안 내재화로 디지털 주권 확보

6G 이동통신은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을 기반으로 스마트공장, 자율주행, 디지털트윈 등 차세대 융합 애플리케이션을 주도하며 국가 디지털 생태계의 기간망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따라서 6G-IoT(사물인터넷) 이동통신은 다가오는 양자 위협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고도의 보안 기술이 선제적으로 적용되어야 합니다. 6G 상용화 시점과 양자 컴퓨터 상용화 시점이 모두 2030년 전후가 될 가능성이 크므로, 네트워크가 구축된 후 보안을 바꾸려면 비용이나 복잡도가 수십 배 증가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나옵니다. 이에 따라 PQC와 QKD, 그리고 양자 기술로 데이터를 보호하는 인공지능(Q-AI) 등을 유기적으로 통합하여 6G 인프라에 내재적으로 적용할 아키텍처 설계가 필수적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양자 보안 기술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정보원은 2023년 7월 「汎국가 양자내성암호 전환 마스터플랜」을 공표했으며, 2025년부터는 에너지, 의료, 행정 등 산업 분야의 PQC 도입을 지원하는 시범전환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6년에는 이 사업을 교통, 국방, 금융, 우주, 통신 등 국가 핵심 산업 분야로 대폭 확대하여 5개 컨소시엄에 총 45억 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정부는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손잡고 2028년까지 전국에 양자암호통신망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이는 국방·공공 분야를 시작으로 정부가 초기 수요자 역할을 맡아 양자통신 상용화를 앞당기고 장기적으로는 양자인터넷 기술주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최근 2026년 3월 31일, 6G 포럼 양자통신실무반(WG)은 'Quantum Safe Network 동향 및 유즈케이스' 이슈리포트를 발간하며 양자 위협 대응을 위한 네트워크 구조와 기술 적용 방안, 하이브리드(QKD·PQC) 보안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2026년 4월 2일에는 LG유플러스와 LG전자가 AI 기반 6G 통신기술 선행 연구개발 및 국제 표준화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PQC 분야 기술 동향과 표준안을 공동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는 6G 상용화 시점의 기술 확보를 넘어, 미래 통신 환경의 구조를 좌우할 핵심 요소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표준화 논의까지 함께 준비한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 고환율 시대, 미래 암호 체계 재편 비용 감당 전략

고환율은 금리, 물가, 성장률 등 국가 거시경제 펀더멘털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지표이며, 현재의 고환율은 한국 경제 체질의 구조적 변화를 시사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불안정한 경제 상황은 양자 및 6G 보안 혁신을 위한 막대한 투자 비용을 감당하는 데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양자키분배(QKD) 장비 한 세트 가격이 수억 원에 달하고 거리마다 중계 장비를 설치해야 하는 등 높은 구축 비용은 양자암호통신 구현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미국 정부 역시 비국가 보안 시스템 전환에만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 보안 위협에 대한 대비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암호 체계 전환에 수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지금부터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비용 부담을 줄이고 효율적인 전환을 위한 전략적 접근이 요구됩니다.

첫째, 정부 주도의 선제적 투자 및 R&D를 통한 비용 절감입니다. 한국 정부는 양자암호통신 상용화 연구개발(R&D)을 통해 구축 비용을 85~90% 낮추기로 했습니다. 이는 5G 도입 초기 정부가 주파수 할당과 제도 정비 등을 주도하며 민간 투자를 이끌어낸 것처럼, 정책 주도로 인프라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둘째, 하이브리드 모드 적용을 통한 점진적 전환입니다. 완전한 PQC 전환이 기술적·운영적으로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으므로, 기존 암호 체계와 PQC를 병행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드로의 점진적 진입이 바람직합니다. 이는 비용과 시간을 분산시키고 기술적 과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역시 PQC 시범 적용 사업에서 기존 암호 체계를 전제로 한 단계적 전환을 기본 방향으로 제시했습니다.

셋째, 산학연관 협력을 통한 생태계 조성 및 국제 표준화 주도입니다. 양자 보안 기술 개발 및 인프라 구축은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부, 학계, 연구기관, 기업이 협력하여 기술 개발, 인력 양성, 테스트베드 구축 등을 추진해야 합니다. 또한 글로벌 양자 보안 표준을 주도하여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국제 협력을 통해 불필요한 중복 투자를 줄이고 상호운용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넷째, '암호 민첩성(Crypto Agility)' 확보입니다. 양자 암호 알고리즘은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개발이 한창이며, 어느 알고리즘이 세계 시장을 주도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양자 위협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다양한 암호 알고리즘을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는 '암호 민첩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불확실성 넘어 미래를 위한 선제적 투자와 협력

고환율 뉴노멀 시대의 경제적 불확실성은 국가의 미래 기술 투자에 신중함을 요구하지만, 양자 및 6G 보안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생존 전략입니다. 양자컴퓨터의 위협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며, 지금 수집되는 데이터는 미래에 해독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ICT 인프라 강국으로서 양자 기술 추격과 시장 선점에 유리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2028년까지 전국 양자암호통신망 구축, 2030년까지 위성 기반 양자암호통신 기술 자립화 등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선제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미래 네트워크 경쟁의 기본 체력을 다지고 초기 실증과 운영 경험을 축적하여 글로벌 생태계를 주도하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국가 데이터 보호와 미래 암호 체계 재편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함께 민간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국제 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양자 과학기술 인력 양성, 임무 지향적 연구개발, 양자 연구·산업 인프라 고도화, 국방·안보 도입 추진 등 다각적인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대한민국이 양자 시대의 디지털 주권을 확고히 하고 글로벌 보안 시장을 선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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