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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경제 대도약의 열쇠인가? 숨겨진 진실은?

재경 마켓부 기자
AI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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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이 전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며, 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뜨겁다. 막대한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과연 AI 인프라가 인류에게 약속된 경제 대도약을 현실로 이끌 수 있을지, 그 이면에 숨겨진 도전과 기회에 대한 심층 분석이 요구된다.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 폭발적 성장세의 이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은 2026년 754억 달러(약 104조 원) 규모에서 2034년까지 4,979억 8천만 달러(약 688조 원)로 연평균 26.6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 전 세계 AI 지출 규모는 2조 달러(한화 약 2,774조 6천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가트너는 분석했다. 이러한 성장은 의료, 소매, 금융, 제조,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전반에 걸친 AI 도입 증가와 사물인터넷(IoT), 소셜 미디어 등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폭증에 기인한다.

특히 AI 인프라의 핵심은 그래픽 처리 장치(GPU)와 같은 하드웨어다. 2026년 하드웨어 부문은 전체 시장 점유율의 63.2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 프로세서 아키텍처 매출에서 GPU가 88.82%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는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방대한 연산 능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최근 투자 패러다임이 '누가 더 똑똑한 AI 모델을 만드는가'에서 '그 지능을 뒷받침할 물리적 토대, 즉 인프라를 누가 제공하는가'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마치 골드러시 시대에 금을 캐는 사람보다 청바지와 삽을 파는 사람이 더 확실한 수익을 얻었던 것과 유사하다.

그러나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 이면에는 높은 구축 비용과 복잡한 통합 문제, 데이터 보안 및 개인 정보 보호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며, 2030년까지 가장 큰 AI 데이터센터는 200만 개의 AI 칩을 장착하고 2,000억 달러(약 270조 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측된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1GW급 AI 데이터센터 하나를 짓는 데 70조 원이 든다고 언급하며 그 막대한 비용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AI 3강 도약 위한 전력 질주

대한민국 정부는 2026년을 기점으로 미국, 중국에 이은 'AI 3강' 도약을 목표로 전력 질주하고 있다. 2026년 AI 예산은 전년 대비 3배 확대된 9조 9천억 원 규모로 편성되었으며, 이 중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 인프라와 기술 개발을 주도하며 5조 1천억 원(51%)을 투입한다. 특히 고성능 GPU 등 연산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AI 컴퓨팅 자원 활용 기반 강화' 사업에 2조 1천억 원이 배정되었고, '딥테크·AI 스타트업 펀드' 3천억 원, '국민성장펀드' 2천억 원 등 금융 지원도 대폭 확대된다.

또한, 산업 및 일상 전반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6천억 원 규모의 'AI 전환(AX) 스프린트' 사업을 전개하여 혁신 제품의 신속한 상용화를 지원한다. 법적 기반 마련에도 속도를 내어, 2024년 12월 국회를 통과한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 기본법)이 2026년 1월 22일부터 시행된다. 이 법은 산업 진흥과 규제의 균형을 핵심 가치로 삼으며,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포괄적인 AI 규제 법안으로 평가받는다.

민관 협력도 활발하다. 정부와 민간 기업은 엔비디아로부터 첨단 GPU 26만 장을 확보하여 AI 모델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한 컴퓨팅 자원을 세계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릴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네이버, SK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거나 엔비디아 칩을 기존 인프라에 결합하며 AI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국내 AI 인프라 구축에도 난관은 존재한다. 전력 확보와 인허가 지연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를 가로막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현재 국내 데이터센터의 75%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데, 서울의 전력 자립도는 10.4%에 불과하여 전력난이 심화될 우려가 크다. 이에 국회는 2026년 3월 24일 'AI 데이터센터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통과시켰다. 이 특별법은 AI 데이터센터를 국가 전략 인프라로 규정하고, 인허가 절차 간소화, 입지 규제 완화, 세제 지원, 전력 확보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특히 비수도권 데이터센터에 대한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와 발전사업자와의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허용, 인허가 처리 기간을 최대 150일로 단축하는 '타임아웃제' 도입 등이 핵심이다.

한편,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026년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에서 한국의 AI 인프라 조달 정책이 국내 사업자에게만 참여를 제한하여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를 배제했다고 지적하며 통상 압박을 가하고 있다.

▲AI 인프라, 경제 대도약의 양면성

AI 인프라가 가져올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신중론이 공존한다. 낙관론자들은 AI가 생산성 향상, 작업 자동화, 더 나은 의사 결정, 그리고 새로운 시장 창출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주장한다. PwC는 AI 확산에 힘입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2030년까지 1조 달러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2026년에는 AI가 이끄는 반도체 시장의 '진짜 호황'이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증시 또한 AI가 주도하는 실적 장세에 진입하여 코스피가 사상 처음 5,000포인트 고지를 밟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신중론자들은 AI의 경제적 영향이 기술 성능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생산 구조, 제도, 분배, 그리고 병목 현상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한다. AI로 인한 일자리 대체와 소득 불평등 심화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된다. 또한, 막대한 AI 인프라 구축 및 운영 비용 대비 수익 창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AI 거품론'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은 폭증하고 있지만, 글로벌 전력 인프라 확충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은 에너지 효율성 개선과 지속 가능한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한다.

일각에서는 AI의 혜택이 대기업에만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26년 디지털 경제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범용 AI 모델에서 특정 산업에 특화된 '버티컬 AI'로의 전환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중소기업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AI 에이전트의 고도화에 따라 사이버 보안과 인프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는 보안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결론적으로 AI 인프라는 경제 대도약을 이끌 잠재력을 지녔지만, 그 길은 결코 순탄치 않다. 대한민국이 AI 3강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를 넘어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전력 문제 해결을 위한 에너지 인프라 확충과 효율적인 냉각 기술 도입, 그리고 'AI 데이터센터 지원에 관한 특별법'과 같은 규제 개선을 통한 민간 투자 활성화가 시급하다. 또한, 대기업 중심의 투자를 넘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AI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AI 인재 양성 및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도 힘써야 한다. AI의 혜택이 특정 계층에만 머무르지 않고 전 국민에게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따뜻한 AI' 서비스 확산과 디지털 포용 정책을 강화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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