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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금융, 로봇 산업 키울 반전의 열쇠는?

재경 마켓부 기자
생산적 금융
©AI 생성 이미지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부동산과 가계 대출에 묶여 있던 막대한 자금을 첨단 산업으로 돌려 경제 활력을 되찾으려는 '생산적 금융'이 그 핵심인데요. 특히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시대의 해법으로 주목받는 로봇 산업이 생산적 금융의 강력한 수혜 분야로 떠오르면서, 과연 이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이 로봇 산업 성장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생산적 금융'이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생산적 금융은 금융 자원을 부동산 담보 대출이나 가계 대출처럼 경제 성장에 직접적인 기여가 적은 분야에서, 혁신 기업, 첨단 산업, 벤처, 중소기업 등 실물 경제의 생산성을 높이는 영역으로 재배치하는 금융 전략을 의미합니다. 이는 한국 경제가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자금이 기업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전환 시도로 평가됩니다. 정부는 이러한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해 정책 금융을 확대하고, 규제 및 제도를 개선하며, 자본 시장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백신, 로봇 등 10대 첨단 전략 산업에 150조 원 이상의 민관 합동 투자를 목표로 하는 '국민성장펀드'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금융 당국은 은행의 주택 담보 대출에 대한 거시 건전성 규제 도입을 검토하는 등 부동산 쏠림을 억제하고, 금융사들이 벤처 기업이나 정책 펀드 등 생산적 영역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하도록 자본 및 운용 규제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로봇 산업,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으로 부상하다

로봇 산업은 인구 고령화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산업 전반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새로운 자본재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 한국은 노동자 1만 명당 로봇 대수(로봇 밀도)가 세계 1위로, 세계 평균의 7배에 달할 정도로 로봇 활용도가 높습니다. 국내 로봇 산업의 전체 매출 규모는 2023년 5조 9,805억 원을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13조 6,000억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부는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2024~2028)'을 통해 2030년까지 국내 로봇 산업 규모를 현재의 4배 이상인 20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로봇 시장을 선도하는 'K-로봇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3조 원 이상을 투자하여 감속기, 자율 조작 등 8대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국산화율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또한, 매출 1,000억 원 이상 지능형 로봇 전문 기업 30개 이상을 육성하고, 전 산업 영역에 걸쳐 100만 대 이상의 로봇을 보급할 목표를 세웠습니다. 특히 인간과 협력하는 '협동 로봇'과 인간의 형태를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미래 로봇 시장의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정부는 휴머노이드 로봇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연구 개발 및 실증 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생산적 금융, 로봇 산업 성장의 마중물이 될까?

생산적 금융은 로봇 산업의 성장을 가속화할 강력한 마중물이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정부의 국민성장펀드는 AI, 반도체와 함께 로봇 산업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명시하며, 정책적 지원의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KB금융그룹은 인공지능, 데이터, 로봇 분야 등에 대한 생산적 금융 지원에 5년간 총 110조 원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으며, 우리금융그룹도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에 73조 원을 투입할 계획에 국민성장펀드 참여를 포함했습니다. iM금융그룹 역시 향후 5년간 그룹 전체 자산의 40%에 해당하는 45조 원을 로봇과 반도체 등 5대 신산업 분야에 투자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금융권의 움직임은 단순히 대출 규모를 늘리는 것을 넘어, 기업의 기술 가치를 평가하여 자금을 지원하는 '기술 금융'을 강화함으로써 담보가 부족한 혁신 로봇 기업들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또한, 금융사들은 생산적 금융을 핵심 성과 지표(KPI)에 반영하고 여신 심사 기준을 재편하는 등 내부 시스템을 혁신하여 자금이 실질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로봇 산업으로 흘러가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로봇 산업은 성장 초기 단계의 기업이 많고, 핵심 부품 및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만큼, 생산적 금융을 통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금 공급은 국내 로봇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입니다.

물론, 생산적 금융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금융권이 리스크 회피를 위해 여전히 부동산 관련 업종으로 자금을 유도하거나, 검증된 대기업 위주로 투자가 쏠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따라서 혁신적인 중소 로봇 기업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금융사의 평가 능력 향상과 함께, 정책 금융과 민간 금융의 유기적인 협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생산적 금융은 한국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고 로봇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와 금융권의 적극적인 참여가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로봇 산업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우리 사회의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이는 곧 'K-로봇 경제' 실현을 앞당기고,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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