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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금융, 돌봄의 미래를 바꿀 반전은?

재경 마켓부 기자
생산적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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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대한민국은 2026년 3월 27일부터 '지역사회 통합 돌봄' 제도를 전국적으로 시행하며 새로운 돌봄 패러다임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제도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는 '생산적 금융'이 과연 통합 돌봄의 재정적 난제를 해결할 반전의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심층 분석합니다.

▲ 경제 성장 이끄는 '생산적 금융'의 본질

생산적 금융은 금융 자원이 부동산 담보대출이나 가계대출 등 비생산적인 영역에 묶이는 대신, 혁신 기업, 첨단 산업, 벤처, 중소기업 등 실물 경제 성장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분야에 투입되도록 하는 금융 전략을 의미합니다. 이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저성장을 극복하고 자금 흐름을 가계 및 부동산 중심에서 기업과 혁신 산업으로 재배치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입니다.

정부는 '이자 놀이'에 치중된 금융권의 관행을 비판하며 생산적 금융 확대를 강조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은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치를 조정하는 등 정책적 유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 4대 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총 348조 원을 생산적 금융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하며 첨단 산업 육성, 지역 균형 성장,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의 결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 6대 정책금융기관은 '생산적 금융 드림팀'을 꾸려 첨단 산업, 지역 경제, 벤처·스타트업 지원에 시중 자금의 물꼬를 트는 마중물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의 재무 상태나 부동산 담보 대신 기술 가치를 평가해 자금을 지원하는 기술 금융은 2015년 60조 원대에서 2025년 상반기 307조 원 규모로 성장하며 생산적 금융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힙니다. 카카오뱅크와 새마을금고 또한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혁신과 지역 기반 금융 구조를 통해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을 구현한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통합 돌봄' 시대의 개막과 재정 과제

고령화 심화와 복합적인 돌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된 통합 돌봄 제도는 의료, 요양, 돌봄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연계하여 개인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2026년 3월 27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이 제도는 2026년부터 2027년까지 '도입기', 2028년부터 2029년까지 '안정기', 2030년부터 '고도화기'의 3단계 로드맵에 따라 추진됩니다.

도입기에는 노인, 고령 장애인, 그리고 65세 미만 중 의료 필요도가 높은 중증 장애인(지체, 뇌병변 등)이 주요 지원 대상입니다. 서비스는 보건의료, 건강관리, 장기요양, 일상생활 돌봄 등 4개 분야 총 30종이 우선 제공됩니다. 구체적으로는 방문 진료, 치매 관리, 만성 질환 및 정신 건강 관리, 퇴원 환자 지원 등 재가 의료 서비스 확대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방문 건강 관리 등이 포함됩니다. 서비스 신청은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나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를 통해 가능합니다.

그러나 통합 돌봄 제도의 시행 초기부터 재정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2026년 통합 돌봄 사업 예산은 약 914억 원 규모로 편성되었으며, 이 중 실제 돌봄 서비스 확충에 활용되는 재원은 약 620억 원 수준으로 파악됩니다. 일각에서는 이 예산 규모가 전국적인 돌봄 수요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며, 시범 사업의 연장선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620억 원은 지역 특화 서비스 확충을 위한 예산이며, 실제 통합 돌봄 서비스 제공에 소요되는 총예산은 건강보험, 장기요양보험, 지방비 등 다양한 재원이 더해져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실제로 2026년 노인 맞춤 돌봄 예산은 전년 대비 500억 원 증액된 5,894억 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 돌봄의 안정적인 재원 확보를 위해 일본의 사례처럼 돌봄 기금 설치 등 구조적인 재정 마련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 생산적 금융, 통합 돌봄의 실질적 연결고리는?

생산적 금융과 통합 돌봄은 언뜻 보기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어 보일 수 있습니다. 생산적 금융은 산업 육성과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통합 돌봄은 사회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두 개념 사이에는 간접적이지만 중요한 연결고리가 존재합니다.

첫째, 생산적 금융을 통한 경제 활성화는 통합 돌봄의 안정적인 재원 확보에 필수적인 기반을 제공합니다. 기업 투자 확대와 자본 시장 활성화를 통해 경제가 성장하면, 세수 증대로 이어져 정부의 사회 복지 예산 확충 여력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이는 통합 돌봄과 같은 대규모 사회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근본적인 토대가 됩니다.

둘째, 금융 산업 자체가 통합 돌봄의 재정적 부담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보험연구원은 통합 돌봄과 보험의 역할을 중요한 연구 과제로 제시하며, 보험이 생산적 금융의 주춧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장기 요양 보험 외에 민간 보험 상품 개발 등을 통해 개인의 돌봄 비용 부담을 분산하고, 돌봄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금융 상품이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셋째, 개인의 관점에서 생산적 금융 전략은 통합 돌봄 시대의 재정적 과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2026년 기준 장기요양 1등급 재가급여 월 한도액은 2,512,900원이지만, 이를 초과하는 비용은 본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고배당주 투자가 시니어 재가 돌봄 비용 마련 및 노후 금융 안정의 핵심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 8~10%의 배당수익률을 제공하는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에 약 1억 5천만 원을 투자하면 월 100만 원 수준의 배당 소득을 기대할 수 있어, 개인의 돌봄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넷째, 포용 금융과 사회적 책임의 관점에서 지역 금융의 역할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새마을금고와 신용협동조합 등 지역 기반 금융기관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공익 프로젝트에 자금을 배정하며 사회연대경제와 결합할 때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역사회의 당면 과제인 통합 돌봄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금융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생산적 금융이 단순히 산업 투자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통합 돌봄과 같은 사회 서비스의 간접적인 지원군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 지속 가능한 돌봄을 위한 금융의 역할

생산적 금융은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통합 돌봄은 고령화 사회의 삶의 질을 지탱하는 중요한 축입니다. 이 두 가지 핵심 과제는 서로 다른 영역에 속하지만, 결국 국가 경제의 건강성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큰 틀에서 연결됩니다. 생산적 금융을 통해 창출된 경제적 부는 통합 돌봄의 재정적 기반을 강화하고, 금융 산업의 혁신은 돌봄 서비스의 효율성과 개인의 재정적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향후 통합 돌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재원 확충 노력과 함께, 금융권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 모색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기업 대출을 늘리는 것을 넘어, 돌봄 산업 내 혁신 기술 투자, 돌봄 인력 양성을 위한 사회적 금융 상품 개발, 그리고 개인의 돌봄 비용 마련을 위한 맞춤형 금융 상품 제공 등 다각적인 접근이 요구됩니다. 생산적 금융이 경제 성장을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포용적 모델로 진화할 때, 통합 돌봄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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